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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강하게 줘!", "집중 하세요"…벤투호, 화기애애함 속 이라크전 대비 훈련

UAE전 출전 시간 적었던 선수 위주로 전술 훈련
손흥민·김민재 등 일부는 실내서 회복에 매진

(파주=뉴스1) 문대현 기자 | 2021-11-13 14:34 송고
이라크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돌입한 태극전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라크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돌입한 태극전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기분 좋게 승리했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이라크와의 중동 원정 경기를 앞둔 1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에 비해 다소 포근해진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태극전사들은 진지함 속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와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승점11)을 펼치며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11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를 1-0으로 이기면서 3위 레바논(승점 5)과 격차를 벌린 한국은 이라크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면 월드컵 본선행에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오는 14일 자정께 카타르로 떠나는 대표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이라크전 대비 마지막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4명의 골키퍼들과 함께 UAE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송민규(전북)와 박지수(김천), 그리고 UAE전에 아예 출전하지 않았던 김건희(수원), 정승현(김천), 홍철, 김태환(이상 울산), 강상우(포항), 백승호(전북), 엄원상(광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먼저 그라운드로 나섰다.

이들은 간단한 워밍업 후 각자 포지션에 위치했다. 최후방에 정승현과 박지수가 섰고, 좌측 윙어와 풀백은 각각 송민규와 홍철이 포진했다. 우측 윙어에는 엄원상, 풀백에는 김태환이 섰고 강상우와 백승호가 볼 배급을 담당했다. 김건희와 정우영은 전방 공격수로 섰다.

이후 이들은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여러 패턴에 대해 훈련했다. 먼저 수비진에서 미드필더에게 공을 주면 미드필더가 돌아선 뒤 공격수에게 패스한 다음 다시 리턴패스를 받아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식의 훈련이 진행됐다.

멋진 슈팅 이후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를 향해 따봉을 날리는 강상우 (대한축구협회 제공)
멋진 슈팅 이후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를 향해 따봉을 날리는 강상우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과정에서 한 차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강상우는 이후 제자리로 돌아가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를 향해 익살스럽게 엄지를 내밀며 자신의 활약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자 송민규 등 주변에 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이후에는 수비에서 윙어로 볼을 뿌리면 윙어가 중앙의 미드필더에게 리턴 패스를 내주고, 그 공을 다시 뒷편으로 돌아가는 풀백에게 전개한 뒤 크로스를 올리는 식의 훈련이 진행됐다.

이 때 왼쪽 풀백 홍철은 자신에게 오는 패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장난 섞인 말투로 "강상우! 볼을 발 밑으로 강하게 달라고"라며 소리쳤다. 그러자 강상우는 "형, 경기 때 볼이 마음대로 오나요? 훈련에 집중 안 하는 것 같아"라고 응수했다. 강상우의 말에 주변 선수들은 또 한 번 웃음을 참지 못했다. 홍철도 미소를 지었다.

이후 이들은 좁은 지역에서 투 터치로만 패스를 주고 받는 훈련을 추가했다. 이들의 훈련이 마무리 될 때쯤 UAE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에 이어 공 뺏기 정도만 소화한 뒤 다시 실내로 들어갔다.

UAE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조규성, 이용, 김진수 등은 이날 가벼운 러닝만 소화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UAE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조규성, 이용, 김진수 등은 이날 가벼운 러닝만 소화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다만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UAE전에서 가벼운 부상이 있었던 이들은 회복조로 분류돼 실내에서 가벼운 몸풀기로 야외 훈련을 대신했다.

이후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UAE전 때 부딪힌 곳이 있었다. 심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나도 오늘 밖에서 훈련을 하고 싶었지만 조심하기 위해 실내에서 회복 운동만 했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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