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 장르가 류승룡 [인터뷰]

최혜진 기자 2021. 11. 12. 09: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류승룡 / 사진=NEW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장르만 로맨스'의 장르는 류승룡이다. 류승룡은 말맛이 살아있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작품 곳곳을 누빈다. 여기에 자신의 인생을 녹인 듯한 공감 포인트도 담았다. 전작에 이어 또다시 연기 인생에 방점을 찍은 류승룡이다.

배우 류승룡이 천만 영화 '극한직업' 이후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제작 비리프)를 통해 돌아왔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 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류승룡은 극 중 베스트셀러 작가 현 역을 맡았다.

'극한직업'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만큼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그다. 그러나 정작 류승룡은 '극한직업'에서의 행복했던 기억 덕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작품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시기에 만난 '장르만 로맨스'는 류승룡의 마음을 훔쳤다. 류승룡은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고 시나리오가 독특하더라. 상상을 하며 시나리오를 읽는데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았다"며 "또 팀워크로 보여줄 수 있는 힘이 있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류승룡이 발견한 시나리오의 '독특함'은 무엇일까. 바로 지질하면서도 솔직하고 용감했던 현이라는 인물이었다. 류승룡은 이런 현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그는 "현을 표현하며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더라. 현이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람이기 때문에 따뜻함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작가로서 인생이 따갑고 뜻대로 풀리지 않기도 한다. 이를 통해 인생의 피로도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류승룡 / 사진=NEW 제공


류승룡은 관객들보다 먼저 현에 공감한 장본인이다. 극 중 현은 작가로서 방점을 찍었다가 슬럼프를 겪는 인물이다. 류승룡은 이런 현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류승룡은 "저 역시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 아들, 사위다. 또 사회에서는 배우로서 여러 가지를 짊어지고 있는 구성원이기도 하다"며 삶의 무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또 영화라는 게 숫자로 평가되기 때문에 거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아무래도 의기소침해지고 눈치가 보인다. 자기 최면을 걸고 잘하자고 하지만 움츠러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슬럼프를 해결해 주는 것은 '내면'의 소리다. 류승룡은 "집이 아닌 곳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시간을 준다. 그렇게 제 소리를 들으며 슬럼프를 이겨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가족도 류승룡의 큰 원동력이다. "그렇게 걷고 와서는 아이들, 아내를 본다"고 말한 그는 "그게 제 엔진이자 기름이다. 큰 힘을 얻는다"고 전했다.

작품 속 현은 슬럼프 이후 유진(무진성)을 만나 작가로서 행보를 다시 이어간다. 류승룡 역시 유진을 연기한 무진성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고 많은 자극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저도 학교 다닐 때 메소드 연기를 많이 했다. 그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또 무진성 배우가 매일 밤 잘 자라며 빨간 하트를 보냈다. 그게 열정으로 보였다"며 "과거의 내가 생각나기도 하고 초심을 돌아보게 했다. 오히려 내가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류승룡 / 사진=NEW 제공


류승룡이 바라본 '장르만 로맨스'는 관계를 잘 녹여낸 작품이다. 류승룡은 "피하고 싶어도 우리는 관계 속에 살 수밖에 없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군가의 자녀들이고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는다. 그런 관계에 부딪히며 일어나는 이야기들, 관계에서 받는 상처들, 이해관계가 다른 것을 인정하는 부분들 등 톱니바퀴처럼 얽힌 관계를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잘 풀어낸 조은지 감독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품은 배우이자 감독인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하다. 류승룡은 "사실 저는 '장르는 조은지'라고 이야기하고 다닌다"며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전작 '7번가의 선물' '명량' '염력' 같은 작품에서는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연기를 많이 했다. 그런 연기를 하다 보니 생활 밀착형,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갈급함이 있었다. 조은지 감독을 만나 생활 연기가 두렵다는 내 아킬레스건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했다.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조은지 감독이 다양한 언어로 절 만져줬다"고 밝혔다.

이처럼 류승룡은 공감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유머가 가장 큰 면역력이고 치료제라고 믿는 그는 기분 좋은 웃음도 작품에 담았다. 류승룡이 그려나간 '장르만 로맨스'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류승룡 / 사진=NEW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