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감독(위쪽)이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1위팀 kt 위즈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시즌  후 '대표팀 인연'으로 의기투합했다.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의 꿈을 일궈낸 kt는 14일부터 대망의 첫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kt는 시리즈 시작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진출 상대를 기다리며 훈련을 하고 있었다.

kt는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8~9일 상동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한 뒤 11일 수원에서 한화 2군조와 연습경기를 한 차례 더 할 예정이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8일 롯데 선수 가족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밀접접촉자가 나오면서 연습경기가 이틀 모두 취소된 것. 부산에 있던 kt는 부랴부랴 한화에 연락했고 당초 없었던 9일 서산 한화전이 편성됐다. 

한화는 당초에 컨디셔닝 위주의 대전조와 연습경기 위주의 서산조로 테마를 나눠 마무리캠프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급히 잡힌 연습경기도 기꺼이 나섰다. 그런데 9일 서산에 비가 내리면서 이 연습경기마저 취소되고 말았다.

kt는 연습경기를 시작하려던 8일부터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 사이 꼼짝 없이 11일 한 경기만 치러야 할 위기였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에는 빨간 불이 켜질 우려가 컸다. 이때 서산에서 이강철 kt 감독과 정민철 한화 단장이 만났다.

2017~2018년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이 감독과 정 단장은 대화 끝에 12일 수원 연습경기를 추가로 편성했다. 한화는 11일에 이어 12일까지 경기를 하게 돼 숙박비가 발생했지만 이를 부담하기로 했고 kt는 감사의 표시로 한화 선수단에 피자 등 간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규 시즌 순위표 상에서는 가장 먼 곳에 있던 두 팀이지만 연습경기가 필요한 현재는 뜻을 함께 해 추가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큰 경기를 앞두고 경기가 꼭 필요했던 kt에는 귀중한 '손님'의 수원 방문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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