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 4일 분기 기준 처음으로 네이버 매출을 넘어섰다. 사진은 카카오 사옥(왼쪽)과 네이버 회사 전경. /사진제공=카카오,네이버
카카오가 지난 4일 분기 기준 처음으로 네이버 매출을 넘어섰다. 사진은 카카오 사옥(왼쪽)과 네이버 회사 전경. /사진제공=카카오,네이버
카카오가 처음으로 분기 매출에서 네이버를 넘어섰다. 플랫폼 사업과 콘텐츠 부문 약진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콘텐츠 부문 투자도 멈추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주목된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58% 증가한 1조740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네이버의 올해 3분기 매출 1조7273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다만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1682억원을 기록하며 네이버의 3498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인수·합병 등을 감안해 두 회사의 전신까지 모두 포함하면 18년 만에 카카오와 네이버의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네이버를 운영하던 NHN(2014년 네이버와 분리)과 다음(2014년 카카오와 합병)은 국내 양대 포털업체로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2002년까지는 다음이 국내 포털 업계 1위였지만 2003년 1분기 NHN이 다음을 따라잡은 이후 NHN는 줄곧 1위였다. 각 사가 합병과 분리를 거친 2014년 이후엔 네이버가 카카오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양사는 포털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양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포털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클라우드 등으로 확장해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포털로 밀리던 카카오… 거침없는 콘텐츠 투자로 네이버 제칠까? 



카카오가 콘텐츠 부문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매출에서 네이버를 넘어섰다. 아울러 인수합병을 통해 꾸준히 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콘텐츠 부문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매출에서 네이버를 넘어섰다. 아울러 인수합병을 통해 꾸준히 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톡과 다음이 속한 플랫폼 부문보다 게임·뮤직·스토리 등 신사업 콘텐츠 부문이 이번 3분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다음과 카카오톡 등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매출 7787억원을 달성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19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사업인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4%나 증가한 96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수합병을 통한 콘텐츠 부문 투자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8~10월) 동안 신규 편입 회사가 많은 대기업집단은 카카오다. 신규 소속 회사를 14개 늘리고 6개를 제외시켰다. 영화·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회사 5곳이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됐다.

제작사뿐 아니라 아이앤아이소프트 같은 미디어 콘텐츠 스트리밍 솔루션 개발 업체나 키위미디어컴퍼니 같은 영상 번역 업체도 포함됐다. 카카오 계열사 넵튠은 게임 개발사 플레이하드와 트리플라 등 2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웹소설 분야 투자도 관심을 끌었다. 카카오의 스토리 부문 매출은 플랫폼과 IP(지식재산권) 유통 거래액의 견조한 성장과 북미 웹소설 플랫폼 타파스·래디쉬 편입으로 3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47% 증가해 2187억원을 벌어들였다. 

향후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