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체력, 외롭다" 핼쑥한 심권호, 임춘애에 밝힌 두가지 꿈

한영혜 2021. 10.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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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28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등장한 심권호. [MBN 캡처]

한국 레슬링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2연패(96년 애틀랜타·2000년 시드니)를 달성한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49)가 방송에 나와 근황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등장한 심권호의 모습은 눈에 띄게 핼쑥했다.

제작진과 함께 경기 성남시 심권호의 자택을 찾은 전 육상선수 임춘애는 “너무 술을 마신다는 소문이 있다. 뭐 간경화증이 있다고 난리다”며 심권호의 건강 상태를 물었다.

이에 심권호는 “어이가 없다”며 “나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술 끊은 지 꽤 됐다. 어이가 없는 게, 난 진짜 어디 돌아다니면서 술은 안 마신다. 나는 아는 사람하고만 술 마신다.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소문이 이상하게 난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방송에 출연한 심권호의 모습. [MBN 캡처]


심권호는 2002년 은퇴 후 지도자와 해설자를 거쳐 여러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레슬링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러다 2010년 현역 시절 소속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해 평범한 회사원의 삶을 살았다.

심권호는 2년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체육관 운영을 준비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모든 계획이 중단했다고 했다. 일이 없어서 집에만 틀어박혀 살았다고 한다.

심권호는 적적해서 동물을 키울까 하다가 화초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취미생활로 이쑤시개를 활용한 나무공예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전 레슬링 선수 심권호. [MBN 캡처]

“가정 꾸려 셋이서 손잡고 여행 다니고 싶어. 그게 꿈”


임춘애는 “나이는 들어가는데 장가도 안 가고 심권호 주니어도 없고 그런 게 걱정이다. 건강도 더 챙겼으면 싶다”라고 했다. 이에 심권호는 “외롭다. 내가 지금 제일 갈망하는 건 아침에 일어나서 옆에 누가 있는 것”이라며 “가정을 꾸려서 셋이서 손잡고 여행 다니고 싶다. 그게 꿈이다. 아직 그 꿈은 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혼자 있고, 할 게 없고 그러니까 ‘뭐 하는 거지?’하면서 그런 이유로 술을 좀 마셨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저질 체력이 되더라.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운동을 하며 몸관리를 하겠다고 했다.

심권호의 어머니도 “아들이 (과거)술을 한번 먹으면 좀 먹었다”며 “요즘은 아예 안 먹는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 축구팀에 나가 몸관리를 하고 있는 심권호. [MBN 캡처]


심권호는 세계 최초 레슬링 두 체급(-48kg·-54kg)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아경기대회·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을 달성한 ‘레슬링 전설’이다.

2018년 심권호의 모습. [일간스포츠]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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