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접종 완료자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출입을 허용하는 '백신 패스'가 도입되는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시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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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패스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헬스와 골프, 수영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경기 성남시의 한 스포츠센터에는 정부 계획이 발표된 지난 25일부터 무상 휴회 및 환불 관련 문의가 잇따르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어제 뉴스가 나온 뒤부터 회원들이 '(백신 부족으로)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 아니지 않느냐'고 따지면서 회원권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무런 준비기간을 주지 않고 백신 패스 도입을 결정한 것은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용인시의 한 헬스장 관계자도 "회원 중에는 1차 접종만 한 사람도, 미접종자도 있는데 갑자기 '백신 안 맞은 사람은 입장 금지'라고 어떻게 말하겠느냐"라며 "정부 지침대로 백신 패스를 시작한다고 해도 회원이 몰리는 시간대에 일일이 접종 여부 및 음성 확인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미접종자는 차치하더라도, 접종 순위에서 밀려 현재 1차 접종만 한 이들은 "일상이 멈추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내달 초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예정인 이모(30) 씨는 "젊은 여성들은 백신을 맞고 싶어도 없어서 못 맞았는데, 하루아침에 미접종자에게 페널티를 주면 어쩌라는 것이냐"며 "코로나19로 모임이 거의 없어 최근 등록한 실내 골프연습장 다니는 게 즐거움이었는데 다음달부터는 못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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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25 [공동취재] xyz@yna.co.kr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50∼70대는 접종 완료 비율이 90%를 넘지만 20∼30대는 70% 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젊은 층 회원이 대부분인 시설에서는 시행 초기만이라도 기존의 방역수칙을 병행해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수원시의 한 주짓수 도장 관계자는 "현재의 백신 패스는 혜택이 아니라 미접종자에 대한 불이익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당분간만이라도 면적별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기존의 방역조치를 함께 적용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수원의 크로스핏 체육관 관계자도 "정부 발표가 났지만 관할 구청에서는 아직 어떤 안내도 없다"며 "1∼4차에 걸친 코로나19 대유행 때마다 회원들에게 환불 조치를 해주면서 버텨온 점을 고려해 우리에게도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정책을 통해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백신 패스 관련 기사에 "미접종자는 아예 오지 말라는 게 말이 되나", "지금은 마스크 쓰고 헬스 해도 되는데 위드 코로나에는 미접종자 이용 불가라는 게 무슨 논리냐"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접종 증명·음성 확인제라는 새로운 제도가 현장에서 안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의견이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일정 기간을 계도 및 홍보 기간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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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약 1년9개월, 정확히는 651일 만에 방역체계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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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1/10/26 16:20 송고2021년10월26일 16시20분 송고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25 [공동취재] xyz@yna.co.kr
2021-10-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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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약 1년9개월, 정확히는 651일 만에 방역체계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