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첫 상장 비트코인 선물 ETF, 4.5% 상승..비트코인 제도권 진입 가속

정원식 기자 입력 2021. 10. 20. 10:31 수정 2021. 10. 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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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최초로 상장된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 4.5% 상승 마감했다. 미국 내 비트코인 제도권 진입의 첫발을 뗀 것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 경제 매체들은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가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4.5% 상승 마감했다고 전했다. 프로셰어즈는 미국의 ETF 전문 운용사다. 40.88달러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ETF는 장중 42.15달러(5.4%)까지 올랐다가 41.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상품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ETF 중 첫날 거래량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상품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독일과 캐나다에서는 각기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비트코인 ETF가 상장된 바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목 코드 ‘BITO’로 상장된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ETF다. 비트코인 현물을 직접 담은 ETF 상품은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프로셰어즈 이외에도 발키리, 반에크, 갤럭시 등 7종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프로셰어즈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사피어는 “ETF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제도권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주식과 채권 및 기타 전통적 자산들과 같은 반열로 취급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최근 비트코인 ETF 상장을 앞두고 고공행진해온 비트코인은 이날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 이상 오른 6만4000달러를 돌파해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4899달러)에 근접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자산운용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창업자 톰 리는 지난 18일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ETF가 대규모 투자를 촉발할 경우 비트코인이 16만80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 당국은 가상화폐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여전히 매우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ETF 자금 유입이 실질적으로 상품 가격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경계심이 필요하다”면서 “단기적인 가격 측면에서 전고점을 목전에 두고 있고 미 증시 내 비트코인 ETF 상장 이슈를 선반영한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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