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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4배 이상' 급등…정유 4사, 올해 영업익 6.5조 전망

등록 2021.10.19 10:30:00수정 2021.10.19 12: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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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째 주 정제마진 6.9달러 기록

'19년 9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

정제마진 오름세에 정유사 실적 개선 '청신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이달 초 정제마진이 올 1월 대비 4배 이상 급등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확대에 정유사들 실적 회복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9월(7.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1월(1.4달러)과 비교해선 4배 이상 올랐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1.5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달엔 손익분기점을 처음으로 넘겼다. 9월 첫째 주 5달러, 넷째 주 6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현재는 7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나프타(naphtha)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을 말한다. 각 정유사마다 산출되는 정제마진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5달러 수준이 손익분기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제마진 급등은 코로나19 이후 석유제품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유럽에 이어 아시아 국가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로 석유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공급은 지난 8월 말 초강력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멕시코만 해안 석유생산 시설 가동이 멈추며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이달 4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11월에도 산유량을 기존대로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인도 등의 증산 압박에도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증산 기대감이 무너지며 국제 유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 확대와 함께 국제 유가 강세 또한 정유사들 수익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정유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원유 가치를 실적에 반영한다. 최근 국제 유가는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 재고 자산 평가에서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 사별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값)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은 1조9075억원, 에쓰오일은 2조1517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1조5000억원, 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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