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가 예뻐졌다..'기블리 하이브리드' 구찌 같네?[차알못시승기]

이강준 기자 입력 2021. 10. 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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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마세라티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좋게 말하면 '클래식함', 나쁘게 말하면 '올드함'이다. 짧은 기간 동안 풀체인지(완전변경)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한테는 마세라티의 느린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이랬던 마세라티가 달라졌다. 모터스포츠가 기반이었던 브랜드가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엔진을 탑재한 '기블리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것. 내부 디자인도 대형 터치 스크린을 도입하는 등 기존 마세라티 답지 않은 큰 변화폭을 보여줬다. 마치 같은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가 젊은 고객들을 타겟으로 삼아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듯 마세라티도 요즘 트렌드에 맞는 젊은 디자인을 채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 브랜드인 포르쉐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해 판매량이 줄고 있어서다. 마세라티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6.5%가 감소한 68대를 판매했다. 지난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트'를 시승하며 마세라티 최초의 저공해차를 체험해봤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트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1000만원' 저렴해진 기블리 하이브리드…무선 스마트폰 연동까지 탑재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트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마세라티는 우선 가격부터 깎았다. 보통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는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적게는 100~2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이 비싸지기도 하는데, MHEV를 탑재하면서도 가격을 1000만원 이상 내렸다.

기자가 이날 시승한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트 트림의 가격은 1억2150만원이었는데, 같은 트림의 이전 가솔린 모델보다 1000만원이 저렴해졌다.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로 생기는 연비적인 이득과 각종 혜택을 고려한다면 실제 할인 폭은 더 크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트의 브랜드 로고. 파란색 화살표가 표현됐다./사진=이강준 기자


외관에서도 디테일한 변화는 있었다. 기블리 하이브리드 전용 색상인 회색빛 '그리지오 에볼루지오네(Grigio Evoluzinone)'가 추가됐고 로고 등 차량 곳곳에 친환경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사용됐다. 내부에서도 파란색 점선을 활용한 스티치 장식도 눈에 띄었다.

내부의 변화폭은 더 크다. 우선 10.1인치 커브드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운전자를 향해 화면이 틀어져 있어 운전하면서 조작하기 편리했다. 열선·통풍 시트를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조작할 수 있었는데, 가장 많이 쓰는 공조장치는 아날로그 버튼을 그대로 남겨둬 운전 중에도 직관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가장 편리했던 건 '무선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었다.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연동 프로그램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 T맵 등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굳이 선을 연결해야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없었다. 충전 포트도 USB A타입과 C타입 단자 두 개를 구비했다. 이렇게 설계할 경우 스마트폰 출시 시기와 상관없이 모두 차에 연결해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터치스크린/사진=이강준 기자
연비도 좋아졌지만…1억원이 넘는데 아쉬운 '편의사양'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마일드하이브리드 엔진이라 연비도 향상됐다. 고급유를 사용하는 스포츠 세단인데도 리터당 평균 10㎞를 넘나드는 연비가 나왔다. 계기판 '하이브리드 시스템' 탭에서 실시간으로 배터리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어 본능적으로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많이 쓰면서 운전하게 됐다. 보통의 MHEV는 배터리가 얼만큼 주행에 개입하는지 실시간으로 알기 어렵다.

전기 배터리가 주행에 개입되기 때문에 가속력은 남달랐다. 저속에서 배터리가 100% 개입할 때는 차가 '튀어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승차감은 다소 단단했지만, 허리에 부담이 올 정도로 딱딱한 수준은 아니었고 고속에서는 차의 흔들림이 적어 안정적이었다.

마세라티가 요즘 트렌드에 맞는 변화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높은 가격대인 것을 고려하면 편의사양이 상당히 부족하다. 기블리는 마세라티 중에 가장 저렴한 엔트리급 차량이지만, 1억원을 훌쩍 넘긴다.

기블리 하이브리드에는 반자율주행이라고도 불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없었다. 차량의 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도,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없다. 적재 공간 역시 골프백 하나와 중간 크기의 책가방 하나가 들어가면 가득찰 정도로 작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트 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종합적으로 마세라티라는 브랜드 가치를 생각했을 때 벤츠·BMW·아우디에 이어 포르쉐까지 너무 흔해져버린 국내 시장에서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남들과는 다른 하차감을 느낄 수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그렇듯,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차이고 실제 한국에서 흔하지 않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입할 때 '돈 값'을 조금이라도 생각할 경우 보이기 시작하는 단점들은 고려해야 한다.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기본형, 그란루소, 그란스포트 세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 1450만원~1억 21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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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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