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싱가포르의 착각.."우리도 12월 확진자 늘 수도"

김도윤 기자 2021. 10. 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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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접종 2~3개월 지나면 중화항체 떨어져 돌파감염↑"..방역완화 우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1) 금준혁 기자 = 출근하는 싱가포르 시민들이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발생으로 기차역을 떠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위드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 좋죠. 그런데 예방접종률만 맹신하다 큰코 다칠 수 있습니다." (홍윤철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방역 완화 조치에 나선다. 신규 환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미접종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예방접종률, 사회경제적 피해 등을 고려해 위드코로나가 필요하단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선 방역 완화 조치로 인한 재확산 우려도 나온다. 위드코로나 선언 뒤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위드코로나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던 싱가포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 정부 역시 예방접종률에 의존해선 안 된단 조언이 나온다. 또 '예방접종률 85%면 마스크 벗어도 된다'는 식의 정부의 섣부른 방역 완화 신호 역시 조심해야 한단 지적이다.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관련해 현행 단계를 유지하되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일부 방역 완화 조치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식당과 카페에서 저녁 6시 기준으로 달라지는 사적모임 제한을 없애고, 낮이든 밤이든 수도권에서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할 경우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다른 다중이용시설에도 같은 규제를 적용한다. 다만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의 식당과 카페 영업 시간은 밤 10시 제한이 유지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이 되길 희망한다"며 "예방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방역수칙을 완화해 감염 위험성은 줄이면서 일상회복에 한발 더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8명까지 모임 가능 인원이 늘어나는 등 방역 완화 조치로 정부의 위드코로나 의지는 더욱 확실해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질 경우 방역 조치 완화와 맞물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불거지는 게 아니냔 우려도 있다.

실제 지난 8월 위드코로나를 추진한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들어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5주 연속 감소했는데 싱가포르의 최근 한 주간(10월 4~10일) 신규 환자는 2만2371명으로 전주 대비 41.3% 증가했다. 확진자 수가 늘며 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46명으로 48.4% 늘었다.

지난 7월 위드코로나를 추진한 영국 역시 최근 3주 연속 신규 환자가 증가했다. 최근 한 주 신규 환자는 24만9699명으로 전주 대비 4.1% 늘었다. 비교적 예방접종률이 높은 선진국 중 영국의 감염 확산세가 가장 심각하다.

예방접종 완료율은 지난 12일 기준 싱가포르 81%, 영국 66%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는 위드코로나 환경에서 예방접종률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위드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해외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 뒤 2~3개월이 지나면 중화항체가 확 떨어져 돌파감염이 많아질 수 있단 사실을 몰랐다"며 "우리나라 역시 위드코로나로 12월부터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위드코로나에 돌입하더라도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보면서 보수적으로 천천히 일상회복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모임 인원을 미접종자 4명 포함 8명으로 늘렸는데, 미접종자의 경우 2명 그대로 두는 게 더 안정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외부 활동이 많은 젊은층의 경우 아직 접종완료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1차 접종을 마친 젊은층은 중증화율이 낮고 또 영업시간 제한을 유지한 만큼 이 정도 방역 완화가 재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윤철 교수는 "의료적 대응이 충분한 환경인 만큼 일상회복으로 가야 하는 건 확실하다"며 "물론 방역을 완화하면 일각의 걱정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특히 "싱가포르와 영국의 최근 감염 재확산은 위드코로나 초기 예방접종률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접촉자 추적 방안을 확실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에서 접촉자 추적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70%가 방역관리망 밖에서 발생하는데, 접촉자 추적 관리 역량을 내버려둔 채 접종률만 갖고 위드코로나를 추진하면 영국, 싱가포르와 똑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또 "어제(14일) 정부에서 (이론적으로) 예방접종률이 높아지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단 얘기를 했는데 지금 하기 적절한 말이 아니다"라며 "마스크는 방역 최후 수단으로, 벗어도 된다는 매우 위험한 얘기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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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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