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여성 이용자를 저격했다고? 다음카페앱에 무슨 일이

2021. 10.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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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최근 진행한 '다음카페' 앱 업데이트를 두고 구설에 올랐다.

업데이트에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스스로 댓글을 남길 경우 다른 이용자들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는 게시글을 작성한 회원과 다른 회원들이 소통할 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댓글을 통한 소통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며 "논란은 이용자에 따라 그 취지를 다르게 이해하면서 벌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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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카카오가 여초(女超) 커뮤니티를 저격했다!”

카카오가 최근 진행한 ‘다음카페’ 앱 업데이트를 두고 구설에 올랐다. 업데이트에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스스로 댓글을 남길 경우 다른 이용자들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게시글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글쓴이가 제3자인 척 댓글을 남기는 문제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문제는 이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근 댓글 조작으로 논란이 됐던 일부 여초커뮤니티를 비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12일 카카오는 다음카페 모바일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4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업데이트였다. 업데이트에는 구독한 글과 북마크를 모아서 보는 ‘내 피드’ 서비스와, 게시글 작성자가 댓글을 남겼을 때 따로 ‘작성자’ 아이콘을 표기해주는 기능이 포함됐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익명으로 게시글을 남긴 뒤 해당 글에 제3자인 척 댓글을 남겨도 다른 이용자는 알 수 없었다.

12일 카카오는 다음카페 모바일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4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업데이트였다. 업데이트에는 구독한 글과 북마크를 모아서 보는 ‘내 피드’ 서비스와, 게시글 작성자가 댓글을 남겼을 때 따로 ‘작성자’ 아이콘을 표기해주는 기능이 포함됐다.

하지만 카카오가 작성자 아이콘 표시 기능에 대해 “잘 봐, 혼자만의 싸움이다!”라는 설명을 붙인 것이 논란이 됐다. 카카오가 언급한 ‘혼자만의 싸움(글쓴이가 제3자인 척하며 댓글 작성)’이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일부 여초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떠오르게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카오는 모바일 다음카페 앱을 업데이트하기 앞서, 지난 6일 PC버전에 먼저 작성자 아이콘 표시 기능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작성된 카페 게시글에도 업데이트가 소급 적용됐는데, 공교롭게도 수십만 여성 이용자들이 모인 카페의 ‘댓글 여론 조작’ 정황 수십건이 알려지게 됐다.

특히 성별 갈등과 관련된 댓글 조작 정황이 주목을 받았다. 남성 연예인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혹시 아이돌이야?”라며 스스로 질문 댓글을 남기거나, 남성혐오 단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의 글을 올린 뒤 “검열하지 말라”고 반론을 펴는 댓글을 남긴 사례 등이 회자된다. 기존에는 댓글을 통한 토론 과정처럼 보였으나, 업데이트 이후 특정 이용자의 ‘자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혼자만의 싸움’을 언급하며 세태를 꼬집는 뉘앙스를 전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카카오가 여초 커뮤니티를 대놓고 놀리고 있다” “요즘같은 분위기에 공식적인 문구를 저렇게 쓰긴 힘들 텐데 놀랍다” 등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 측은 다음카페 앱 업데이트를 둘러싼 소동에 다소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과거에도 주요 앱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문체를 적용한 적이 있고, 이번 다음카페 앱 업데이트도 내용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여성 혐오 여론을 조장하기 위한 댓글 조작 사례도 알려지는 등, 댓글 여론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문제는 성별과 무관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는 게시글을 작성한 회원과 다른 회원들이 소통할 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댓글을 통한 소통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며 “논란은 이용자에 따라 그 취지를 다르게 이해하면서 벌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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