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슬의생' 부담감 있었다"→정경호 "끝나고 운 것 처음" ('슬기로운 산촌생활')[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조정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세끼하우스에서 힐링 라이프를 즐겼다.

8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에서는 조정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의 세끼하우스에서의 첫날이 그려졌다.

이날 조정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는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세끼하우스에 입성했다. 유연석은 선약된 영화 스케줄로 인해 첫날은 함께하지 못했다.

세끼하우스로 향하는 차는 조정석이 운전했다. 전미도는 "연석이 한 명 없는데 되게 허전하다"라며 함께 하지 못한 유연석의 빈자리에 아쉬움을 표했다. 정경호가 "유연석이 좀 크다"라며 맞장구치자 김대명은 "키도 크잖아"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 역시 "연석이가 있어야 진행이 딱딱딱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대명은 "(유연석과) 이따가 영상 통화하고 시작하자"라고 제안했다.

쏟아지는 비와 함께 굽이진 산길을 달려 네 사람은 세끼하우스에 도착했다. 세끼하우스를 꼼꼼히 살핀 네 사람은 가장 먼저 마당에 천막을 치기로 했다.

커다란 파란 천막을 자르고 빨랫대를 동원했지만 완성된 천막은 다소 허술했다. 정경호가 "너무 안 예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조정석은 "심미적인 건 포기하자"라고 아궁이 만들기를 독려했다.

아궁이를 완성하고 불까지 피운 네 사람은 점심 메뉴를 고민을 시작했다. 이에 전미도가 곳간을 파악하던 중 조정석이 수제비를 발견했다. 정경호가 "밀가루? 그럼 수제비 해 먹을까?"라고 말하자 전미도는 "고추장수제비랑 배추전 해 먹자"라고 권했다.

메뉴가 결정되자 전미도와 정경호는 마을 밭에서 호박과 청양고추를 수확했다. 이어 세끼하우스로 돌아온 두 사람은 수제비 반죽에 나섰다. 정경호와 전미도의 주도하에 시작된 점심 준비는 오후 4시가 되도록 이어졌다. 정경호는 "이렇게 천천히 하면 저녁이 되면 저녁을 먹으면 끝나는 거냐"라고 물었고 나영석 PD는 "거의 설거지 하자마자 저녁 준비를 시작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조정석은 "저희 힐링하는 거 맞느냐"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나영석 PD는 "정석아, 생각해봐. 아무 잡생각이 없지? 이게 힐링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전미도는 "난 배고픈 것도 잊어버렸다. 잠을 못 잤다는 것도 잊어버렸다"라고 거들었다.

우여곡절 완성된 첫 끼니. 첫술을 뜬 네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감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이파이브를 나눈 네 사람은 끊임없이 칭찬을 쏟아내며 손님맞이 메뉴로 수제비와 배추전을 거론하기도 했다.

식사 후 네 사람은 뒷정리를 시작했다. 재료 정리를 하던 정경호는 CD플레이어와 추억의 테이프와 CD를 발견하고 마루로 들고나왔다. 이를 본 조정석은 "거미 1집도 있더라"라고 말했고 정경호는 "거미 누나거 듣자"라며 화답했다. 조정석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이를 반겼고, 네 사람은 거미의 노래를 들으며 정리를 마무리했다.

이후 네 사람은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조정석은 낮잠을 잤고 김대명과 정경호는 공기놀이에 열중했다. 생각대로 공기놀이가 되지 않자 정경호는 통기타를 꺼내 들었다. 조정석이 "기타도 못 치면서"라고 타박하자 정경호는 "이거 쳐달라"라며 통기타를 넘겼다.

정경호가 부탁한 곡은 안치환의 '내가 만일'. 능숙하게 기타를 치고 노래하던 조정석은 음을 삐끗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대명과 정경호도 노래에 합류, 다소 불안한 화음을 뽐냈다. 이를 들은 전미도는 조용히 웃음을 터트렸다. 정경호는 다음 곡인 버즈의 '겁쟁이'를 열창하며 "나 민경훈이랑 친하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네 사람은 저녁 준비에 돌입했다. 저녁 메뉴는 가지솥밥, 계란국, 감자채볶음, 오이무침. 전미도와 김대명과 함께 재료를 수확해서 돌아온 뒤 "오빠 불 피워 주시고 경호 밥해주시고 제가 감자채 썰어서 주면 (대명) 오빠가 볶고 나는 오이 무치고"라며 저녁을 진두지휘했다.

여전히 어설픈 솜씨였지만 네 사람은 점심보다는 수월하고 빠르게 저녁 준비를 마쳤다. 정경호는 "밥상이 모자라다"라고, 전미도는 "상다리 휘어진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시원한 막걸리와 맥주까지 곁들이며 네 사람은 뿌듯하게 저녁을 즐겼다.

점심과 달리 저녁 설거지는 공기놀이로 정해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20년을 달성하면 승리. 하지만 전미도와 조정석의 놀라운 실력 탓에 승부는 허무하게 갈렸다. 김대명과 정경호는 순순히 승복하고 설거지에 나섰다.

모든 정리가 끝나자 김대명은 먹태를, 조정석은 통기타를 꺼내 들었다. 조정석은 기타를 치며 "들어와 봐. 이렇게 자곡하는거야 노래를"이라고 말했다. 김대명과 전미도는 즉석에서 가사를 붙이며 '미도와 파라솔'의 노래를 만들었다. 그러나 진지하게 이어지던 노래는 전미도가 "연석이는 돈 벌기 위해 떠났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산촌에 찾아온 늦은 밤, 잔잔한 빗소리와 통기타 소리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네 사람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 '언젠가는'을 함께 불렀다. 그때, 유연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촬영 중 짬을 내 연락한 것.

유연석이 "재밌느냐"라고 묻자 전미도는 "너 없어서 재미없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대명은 "너 보고 싶다", 조정석은 "너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거들었다. 정경호는 "목소리가 진짜 속상한 목소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연석은 "단체 메시지 방에서 알람이 오길래 '연석이 촬영 잘하고 있니?' 이런 건 줄 알고 봤더니 와이파이 비밀번호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통화를 마무리한 네 사람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을 끝낸 소감을 공유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정경호는 "20년 드라마 했는데 끝나고 운 것 처음이다"라고, 김대명은 "내가 살면서 이 추억만 곱씹으면서 살아도 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조정석 역시 "우리끼리 있으니까 하는 말인데 약간 부담감이 좀 있었다"라며 그간 느꼈던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에 전미도와 정경호는 조정석을 칭찬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후 네 사람은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캐리어를 끈 신현빈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사진 =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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