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 SNS나 유튜브 꼭 찾아보세요"

이영광 입력 2021. 10. 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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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온에어' 116] KBS 1TV <시사직격> 최윤영 PD

[이영광 기자]

바야흐로 대선 정국이 되면서 시사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까지 대선 주자가 출연하는 걸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대선 주자의 논란이나 이슈에 중점을 둘 뿐 주자들의 진면모를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시사직격>이 나섰다.

지난 9월 24일 KBS 1TV <시사직격>에서는 '대선 프롤로그 Ⅱ.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만나다' 편이 방송되었다. 지난 7월 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에 이어 '대선 프롤로그' 2부로 지난 8월 시작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대선 레이스를 밀도있게 담아냈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대선 프롤로그 Ⅱ.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만나다' 편을 취재 연출한 최윤영 PD와 지난 9월 27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민주당 편-국민의힘 편 균형 맞추느라 애써"
 
 <시사직격>의 한 장면
ⓒ KBS
 
- 지난 9월 24일 방송된 KBS 1TV <시사직격> '대선 프롤로그 Ⅱ.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만나다' 편을 연출하셨잖아요. 더불어민주당 할 때와 느낌이 또 달랐을 거 같은데 어떠세요?
"두 번째 편이라서 더 부담됐어요. 왜냐면 민주당 편 후 좀 더 나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민주당 때 약간 여러 군데에서 잘 봤다면서도 지적받았던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수정해서 더 나아지게 만들까란 고민으로 좀 더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리고 민주당 때보다 지금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 관련해서 큰 이슈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중립적인 시각으로 다루는지도 좀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 그럼 해보니 어때요?
"끝나니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 거 같아요. 후보 한 명 한 명이 굉장히 내세우는 공약도 많고 역사도 더 많은데 8명을 다루다 보니까 방송 분량 제약이 너무 커서 충분히 소개를 못 한 부분들이 아직도 많거든요.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 이게 중립성 문제가 있잖아요. 민주당 편하고 비교될 수도 있고요. 그런 것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거 같아요.
"맞아요. 고민이 많았어요. 왜냐면 어떤 후보에 대해 논란이나 이슈가 있는데 그런 걸 아예 안 다루면 그 후보에게 너무 좋은 내용만 나가는 거니까 그건 시청자 입장에서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못하는 프로가 되는 거고, 그렇다고 그걸 너무 많이 다루자니 저희 프로그램 본래 취지가 후보에 대해서 평소 뉴스나 이런 데서 잘 보지 못했던 다른 면들을 시청자들한테 정보제공 해보자는 것이라서 어느 정도의 분량과 깊이로 다룰지가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리고 민주당 편하고 비교해서 야당이나 여당에 지나치게 유리하거나 호의적이거나 비판적으로 나가면 안 되니까 그것도 계속해서 비교해가며 만들었어요."

- 최근 대선 후보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것과의 차이도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예능프로에 나오는 거 보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다룰 수 있는 분들이 있고 또 저희는 저희 시청자들이 <시사직격>에 기대하는 역할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했다고 해서 저희가 방송 내용이 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예능에 나올 정도로 사람들이 후보들한테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저희는 그렇다면 그럴수록 예능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이 따로 있을 것이고 저희 같은 시사프로그램에 기대하는 게 또 다른 역할이기 때문에 저희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 취재 시작은 어떤 것부터 하셨어요?
"일단 그 후보 다니는 일정을 따라다니는 것부터 시작을 했고요. 그래서 그 후보분들 공개 일정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일정 소화하는지부터 쭉 촬영하고 또 후보에 대한 공부를 병행하고요. 그다음에 인터뷰는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했습니다."

- 민주당 편 할 때는 코로나로 어려움이 많으셨다고 하신 거로 기억하는데 국민의힘 취재할 때도 어려웠나요?
"이번에도 코로나가 같은 4단계 상황이긴 했지만, 그때는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4단계를 실시하는 거였기 때문에 훨씬 더 현지 상황도 긴장도가 높았고 캠프들도 더 좀 조심스럽게 하는 면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4단계 상황에 국민들도 적응을 하다 보니까 지금은 조금 더 유동적인 수칙들을 생긴 것 같아서 그때보다는 더 현장 선거 유세 일정이 많았습니다.

대신에 제약 받았던 부분은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민주당과는 달리 당 공식 일정을 많이 잡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다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거예요. 실내 취재를 하러 가는데 인원 제한이 굉장히 엄격히 있잖아요. 그런 거 조율하는 데 애를 먹기는 했습니다."

- 시작할 때 국민의힘 후보가 12명이었잖아요. 그리고 15일 1차 컷오프 했죠. 그럼 처음엔 12명 다 취재했나요?
"그렇지는 않고요. 대략적으로 지지율 조사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었잖아요. 그게 한 5위에서 6위 정도까지는 큰 변동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정도 선에서 계속 지지율이 나오고 있는 후보들은 먼저 촬영을 시작했고요. 그다음에 컷오프 발표된 거 보고 마지막 컷오프에 들어간 후보들은 컷오프 이후에 바짝 당겨서 취재했습니다."

- 국민의힘은 8명이라서 팔로우나 시간 배분하기가 어려웠을 거 같은데.
"8명의 후보에 대해서 완벽하게 균등한 시간 배분을 하지는 못했어요. 시청자들의 관심도와 이슈 등을 고려해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후보들에 대해 좀 더 많은 시간 배분을 하게 되었습니다."

- 포맷은 민주당 때와 비슷했지만 분석하시는 분들을 달리했던 것 같은데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은 같은 분들로 해보려고 한번 처음에 시도했어요. 근데 분석하시는 분들이 여기에 나오는 후보들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셔야 분석을 하는데 저번에 나오셨던 분들은 예를 들면 민주당 후보들을 출입 기자 시절에 많이 접해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시각과 인사이트, 판단할 근거 이런 것들이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에게는 그런 게 좀 부족한 거 같아서 자기가 코멘트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해서 더 잘 코멘트 해줄 수 있는 분들로 새로 꾸렸습니다."

- 분석 중에 흥미로운 부분은 뭐였어요?
"방송에 시간 제약상 많이 들어가지 못했는데요. 저희가 펜타 분석을 할 때 저번에는 항목 자체를 5개 정도밖에 설정 안 하고 설문 조사를 진행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그 질문도 훨씬 구체적인 문장 형태로 그리고 10가지 질문에 대해서 물어봤고 응답하는 점수도 0점에서 7점으로 확 점수 폭을 넓혀서 그 후보별로 차이점 같은 게 더 잘 드러났고 이 후보에 대해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식조사 같은 게 굉장히 재밌었거든요. 그런 부분이 방송 시간 제약이 있다 보니까 충분하게 다 전달을 못 한 것 같아 아쉬웠어요. 그래서 홈페이지에 추가로 궁금하신 시청자분들이 보실 수 있게 게시를 해 두었습니다."

"후보 본인이 직접 답하는 채널 적극 활용해야"

- PD님은 후보들이 시민 만나는 현장에 계셨잖아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아무래도 지지율 낮은 후보는 인파가 몰리는 모습이 좀 덜 하고요. 윤석열 후보나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는 굉장히 큰 호응도 받고 또 현장에 따라서는 비난도 받고 그러더라고요."

- 마지막 부분에 '<시사직격>의 대선후보 검증은 계속됩니다'라는 자막이 있던데 앞으로 검증 포맷이 달라지나요. 아니면 포맷은 유지하시나요?
"똑같은 포맷은 아닐 거 같고요. 저희가 이번에 민주당 편 국민의힘 편에 '대선 프롤로그'라는 제목을 붙였거든요. 프롤로그 의미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지금은 저희가 본격적으로 검증을 한다든지 아니면 아주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 후보에 대한 뭔가를 파헤쳐본다는 보것다 지금 나와 있는 경선 후보들 전반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좀 더 새롭고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해 주자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이었거든요.

그러나 이제부터 이어지는 대선 검증 프로그램들은 프롤로그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같은 폼과 형식은 아닐 거라고 예상이 되는데 아직 저희가 확실하게 포맷을 정해 놓은 건 없고 그냥 TF팀만 구성을 해서 운영을 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포맷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지금 민주당 편 국민의힘 편하고는 다른 포맷일 거 같습니다."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을까요?
"저희도 언론으로서 정말 정확하고 더 다양한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려 드리려고 노력 해야겠다 싶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요즘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인터넷 소통 채널들이 발달해서 후보와 각 캠프가 직접 나서서 국민들하고 소통하는 시도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게 많은 국민들한테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해요. 왜냐면 저희 같은 방송사나 언론사를 거쳐서 가공된 정보를 제공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보 본인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거기에 직접 답하는 채널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난 시대여서 국민분들이 이런 채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시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저의 일은 기성 방송사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지만 이거는 이거 대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또 직접 소통 채널들에서는 저희가 절대로 메꿀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거 같거든요. 현장에 후보들이 직접 나오는 거는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거기는 정말로 국민들의 매서운 심판대에 후보 본인이 그대로 올라서는 거니까 그런 채널 같은 게 많이 생겨난 시대여서 저는 좀 선거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 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취재할 때 어려운 점은 뭐였어요?
"취재할 때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공개 일정들 같은 거를 저희가 따라다니면서 촬영해야 되는데 그런 촬영들이 인파가 많이 몰리면 저희는 깊이 있는 취재가 힘들거든요. 근데 또 후보들이 지금 한창 선거 준비로 바쁜데 저희를 위해서 따로 시간을 빼 달라고 요청하기도 좀 어려운 상황이어서 프로그램 제작에 좀 적합한 현장을 찾는 게 어려웠습니다."

- 이동하며 인터뷰하시던데 어렵지 않았나요?
"아주 어려웠습니다. 왜냐면 그다음 일정이 정해졌기 때문에 일정 중 이동하면서 인터뷰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전혀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주어진 시간 안에 궁금한 모든 것들을 다 물어보려면 굉장히 집중력을 요하는 인터뷰였습니다."

- 방송에 담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후보들 현장 찍은 게 훨씬 더 많거든요. 근데 그걸 방송 분량상 다 담을 수가 없잖아요. 이 후보의 어떤 특성이나 공약 같은 거를 제일 잘 보여 준다고 생각되는 신들 위주로 편집을 하다 보니까 못 들어가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근데 요즘은 그런 현장들 후 본인들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공개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국민분들께서도 그런 거 많이 봐주시면 후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점점 많은 분이 후보에 대해서 저희 보다도 더 많이 관심을 갖고 깊이 있는 내용들까지 다 파악을 하고 계신 거 같아서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란 건 없어요. 그래도 지금은 정말 캠프에서 공개해 놓은 내용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 많이 게시되어 있더라고요. 공략도 그렇고 그런 것들을 조금만 더 우리 대표권을 가진 유권자분들께서 찾아보신다면 이 후보를 이해하고 또 이 후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떤 대한민국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잘 알 것 같아서 더 많이 찾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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