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의 처절한 '마이 네임' [종합]

우다빈 2021. 10. 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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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주역들이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마이 네임' 배우 한소희가 비주얼을 잠시 내려놓고 여성 액션 원톱물로 돌아온다. 기존 느와르물에서 남성 중심의 서늘한 아우라가 담겼다면 '마이 네임'에서는 한소희의 뜨거운 에너지가 본격적으로 발산될 예정이다.

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과 김진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다. 한소희의 강렬한 액션과 연기 변신, 다양한 캐릭터들의 예측 불허한 전개가 예고됐다.


한소희의 액션 소화, 어떨까

한소희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액션극에 도전했다. 극중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오혜진이라는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지우로 분한다. 총부터 칼, 봉까지 다양한 액션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한소희는 "알량한 패기와 함께 액션 스쿨에 가서 수업을 들었다. 잔꾀를 부리는 순간 망한다는 생각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처음인 만큼 상대와 합을 맞추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 힘들었다"면서도 "생각보다 촬영장에서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김진민 감독은 한소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배우의 외모, 특성이 한계를 규정짓는다. 저는 늘 그 한계가 가능성이다. 한계를 스스로 뚫으면 가능성이 된다. 한소희가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작품을 하고 싶어했다. 그런 점이 참 좋았다"면서 "액션을 하다가 배우가 다치거나 망가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작품에 스스로 몸을 던져볼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한 번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진짜 피범벅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박희순은 "한소희가 10kg를 찌웠는데 다 근육량"이라 공감을 하기도 했다.

'마이 네임' 주역들이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적의 아지트 한복판에서 홀로 조직원을 상대하는 지우의 액션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좁은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아슬아슬한 스턴트와 현실감 넘치는 격투 장면들은 '마이 네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거칠고 리얼한 액션을 통해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곤봉을 활용해 다수의 조직원들을 제압하는 지우의 액션을 완성시킨 한소희는 혼자서도 긴 호흡의 장면을 빈틈없이 채우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진민 감독은 한소희의 액션극에 방점을 뒀다. 한소희는 '마이 네임'의 액션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정말 목숨을 걸었다. 처절한 액션들이 많다. 살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액션이 정말 많아서 목숨을 걸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이 선보일 새로운 액션 누아르 장르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마니아층을 만들고 '인간수업'으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김진민 감독은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기조를 가지고 '마이 네임' 연출에 임했다.

자신의 모든 것과 이름마저 버린 지우의 복수와 그 속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마이 네임'은 남성 캐릭터가 주를 이뤘던 액션 누아르, 언더커버 장르와 달리 여성 캐릭터가 메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 역시 관전 포인트다. 작품의 주제에 대해 김진민 감독은 "복수와 정의는 맞닿아있다. 작가님이 굉장히 많은 레이어를 두고 복수극을 그렸다. 대본을 보니 연출하려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욕 먹지 않게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마이 네임' 주역들이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또한 세밀한 인물 묘사와 그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드라마의 깊이감을 부여하는 김바다 작가의 각본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며, 김진민 감독의 연출력으로 장르적 완성도를 높였다. 김진민 감독은 "감독이 연출작을 찾을 때는 항상 이유를 찾는다. '인간수업'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외에 또 다른, 어떤 작품을 할 수 있을까 했다. 제 필모그래피에 액션을 오랫동안 놓았는데도 하고 싶었다. 주인공이 조금 달라보였다. 또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이 캐릭터화됐다. 한소희가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이 작품이 여기까지 오게 된 동력"이라 짚었다.

어두운 뒷골목과 원색의 네온사인이 가득한 거리에서 날 것의 액션을 선보이는 지우의 모습은 새로운 결의 액션 누아르 작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김진민 감독은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며 "모두가 최대치를 했다. 트릭에 의존하지 않고 다칠 수도 있었는데 몸을 많이 던졌다. 배우들이 전문 스포츠맨이 아님에도 단기간 내 해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 네임'은 오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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