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부스터샷 맞아야 그린패스 발급"..세계 최초 부스터샷 의무화
[경향신문]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3차 접종) 접종을 의무화했다. 실내 출입 필수요건으로 쓰이는 그린패스(백신 접종 증명) 발급 요건에 부스터샷 접종을 처음으로 추가한 것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앞으로 6개월 이내에 그린패스를 만료하는 새 방침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부스터샷을 맞은 지 최소 1주일이 지난 사람들에겐 새로운 버전의 그린패스가 발급된다.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회복한 지 6개월 미만이거나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그린패스가 발급된다. 하지만 감염에서 회복하거나 2차 백신을 접종받은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났는데도 부스터샷을 접종받지 않으면 그린패스가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된다. AP통신은 새로운 방침에 따라 기존의 그린패스 자격을 잃어버릴 이스라엘인의 수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부스터샷 접종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8월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했고 이미 국민 930만명 중 340만명 이상이 부스터샷을 맞았다.
이스라엘은 이에 더해 그린패스 발급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부스터샷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이는 화이자 2차 접종 후 5~6개월이 지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올 여름 델타 변이에 맞설 때 부스터샷 접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연구 결과도 부스터샷 의무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방침이 발표되자 “백신 접종을 강요한다”며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사라 펠트는 “모든 형태의 백신 접종이나 약물 복용 강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기존에는 코로나19 완치자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완치자들도 부스텨샷을 맞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일 열린 회의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한 사람들에겐 항체가 있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14일 회의에선 회복한 사람들도 백신을 한 차례 접종받아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하레츠는 보도했다. 다만 감염에서 회복하고 얼마나 지난 후 백신을 접종해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으며 보건당국이 6개월이란 기준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선 그린패스가 식당, 호텔, 클럽, 문화공간 등 공공장소 출입 허가증으로 사용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버전의 그린패스를 다운로드 받으려 하면서 이스라엘 보건부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이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기존 그린패스의 유효기간을 며칠간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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