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이승환, 윤석열 '王' 패러디 직격.."수술 부위 통증 사라져"

권준영 2021. 10. 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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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서 비판 쏟아져
조국 "이제 주권자 국민은 '내가 너의 왕이다'라고 손바닥에 적어 尹에게 보여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재명 "'왕'자를 보니 갑자기 최순실 생각이 나서 웃었다"
추미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냐고 했더니, 가리는 부적으로 '왕'자를 적어 나온 것 같다"
홍준표도 비판.."대선이 주술(呪術) 대선으로 가고 있어"
가수 이승환. 이승환 SNS
윤석열 전 검찰총장. MBN 유튜브 영상 갈무리

'친여' 성향의 가수 이승환이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임금 왕(王)자'를 패러디한 게시물을 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승환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왼손에 반창고를 붙인 사진을 공개했다. 반창고에는 '임금 왕'(王)자가 쓰여 있었다.

해당 게시물과 함께 이승환은 "수술 부위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덕분에 공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효험 있음"이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조국 전 장관은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의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손바닥에 '왕' 표식을 하고 등장한 대통령 후보"라며 "'무골'(武骨)이라고 소문났는데 알고 보니 '무골'(巫骨)이었다"고 썼다.

조 전 장관은 "캠프의 해명에 따르면 '지지자'가 3-5차 토론회 직전 '왕'자를 손바닥에 적어주었다 한다"며 "이 '지지자'는 누구인가? 이 '지지자'는 곧 개최될 6차 토론회 직전에도 나타날까? 3~5차 토론회의 그 '지지자'와 같은 사람일까"라고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윤석열은 3번에 걸친 이 '지지자'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기꺼이 손바닥을 내밀었다는 것"이라며 "'신민'(臣民)을 만났으니 뿌듯했으리라. 이제 주권자 국민은 '내가 너의 왕이다'라고 손바닥에 적어 윤석열에게 보여주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총장의 '王' 글자는 전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5차 방송토론회에서 포착됐다. 그의 왼쪽 손바닥에는 선명하게 왕(王)자가 그려져 있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왕(王)자에 대해 지지자들이 그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집 앞에서 지지자들이 복 받으라며 펜으로 그어준 것. 어떤 의미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크게 그려주셔서 차에서도 문질러보고 손 세정제로도 문질러봤지만 지워지지 않았다고 한다"며 "방송 토론을 준비하면서 분장실에서도 지우려 했지만, 잘 지워지지 않아서 방송에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속인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무속인은 대개 부적을 쓰지 무슨 손바닥에 왕자를 써주냐"며 "후보는 토론회에서 손 제스쳐를 많이 쓰고 어차피 화면에 다 나올 수 밖에 없는데 무속인에게 부탁해 화면에 다 보이는 손바닥에 쓸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범여권을 비롯한 친여 인사들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대표는 "국민을 위해 가장 봉사해야 할 1번 일꾼인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주술에 의거한 것인지, '왕'자를 써서 부적처럼 들고나오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또한 "'왕'자를 보니 갑자기 최순실 생각이 나서 웃었다"며 "댓글을 재밌게 읽은 것이 있는데, '무당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답답해서 그랬겠지만 안 보이는 곳에다 새기지 그랬냐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냐고 했더니, 윤석열 후보가 가리는 부적으로 '왕'자를 적어 나온 것 같다. 참으로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대선이 주술(呪術) 대선으로 가고 있다"며 "가기 싫은 곳을 가거나 말발이 딸릴 때 왼쪽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가면 극복이 된다는 무속 신앙이 있다고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홍 의원은 "참 어이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며 "김종인 위원장을 만날 때도 무속인을 데리고 갔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1일 1 망언으로 정치의 격을 떨어트리더니 다음 토론 때는 무슨 부적을 몸에 차고 나올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주술에 의존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며 "대선 경선에 무속인까지 개입하고 이번 대선은 정말 저질 대선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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