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절벽 더 가팔라진다..카뱅 마통 발급 중단

이경남 입력 2021. 10. 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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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계대출에 대한 경고를 연일 보내면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를 석달 남겨둔 현재 은행들이 대출 상품 판매를 연일 중단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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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연말까지 고신용자 마통 취급 중단
홍남기 부총리 가계부채 경고 가세
은행 "11월 대출 받기 더 어려워질 듯"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정부가 가계대출에 대한 경고를 연일 보내면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를 석달 남겨둔 현재 은행들이 대출 상품 판매를 연일 중단하면서다. 대출절벽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1일 카카오뱅크는 오는 12월까지 마이너스 통장 대출 취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간 주요 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의 한도를 줄여왔지만 대출상품 판매를 아예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앞서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신용대출 중단은 사실상 처음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증가 지침을 이어나가기 위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경우만 중단한다는 설명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정부 발 가계부채 옥죄기에 은행권이 연이어 발을 맞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그간에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주도적으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 국내 경제 수장들이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를 연이어 표출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확대된 유동성 등으로 빠르게 증가한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가계부채 증가세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대출이 꼭 필요한 수요자들 경우 상환능력 범위 내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총재, 고승범 위원장, 정은보 금감원장과 회의를 갖고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속도가 실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후 올해 6% 이내 증가율을 목표로 하고 상환능력 내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을 다음달 중 내놓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은행권에서는 경제수장들이 가계부채에 대한 잇딴 경고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대출 판매 중단이 4분기에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어제 회의에서 가계부채 6%이내 증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전 금융권으로 따지면 이미 3분기에 목표치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각 은행별 여신 증가폭이 지난달에는 증가세가 꺾이긴 했으나 목표치에 근접한 만큼 건당 대출 금액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 이는 11월 이후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연말 대출 수요가 있는 금융소비자의 경우 예정보다 빠르게 금융권에 찾아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 즉 일종의 선착순과 같은 기조도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며 "가계대출 규제 이전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출 계획을 빠르게 시행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진단했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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