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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불안 여전…제대로 알고 맞자

임신부 접종 이익, 위험보다 커…임신 초기 전문의와 상의해야
고3 86만명 접종 후 심낭염·심근염 사례 15건…모두 회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2021-09-28 05:20 송고 | 2021-09-28 11:49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임신부와 12~17세 소아청소년(2009년생부터)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0월부터 시작되지만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27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시행 계획에는 그간 백신 수급 불안, 연구결과 미비 등으로 계획안에서 제외됐던 임신부, 소아청소년도 포함됐다.

소아청소년, 임신부에게 나타날 수 있는 공통된 부작용은 두통, 반점, 근육통, 오한, 관절통 메스꺼움, 발열 등을 비롯한 경증에서부터 심근염, 심낭염, 아나필락시스, 사망까지 다양하다. 또 백신이 최근에 개발된 만큼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날 방역당국은 당뇨, 신경질환, 만성심장질환 등 기절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이나 임신부의 경우, 코로나19로 위중증 혹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임신부 확진시 사망률 1.7배 높아…백신에 유해성분 없어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이어지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이지만 그간 연구결과의 부족, 안전성 우려 등을 이유로 백신 접종 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미국, 영국, 호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도 임산부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기 확진자 여성에 비해 임신부 확진자는 중환자실 입원 위험이 3배, 인공호흡기 사용위험이 1.9배, 사망률은 1.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731명의 임신부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그중 15명이 위중증으로 이어지면서 방역당국도 본격적인 접종 검토에 들어갔다.

최은화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전날 브리핑에서 "각국에서 임신부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만큼, 임산부의 경우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코로나19로부터 임신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본인뿐 아니라 임신부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 등 주변사람들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부 접종 사전예약은 10월8일부터 진행되며, 접종은 같은 달 18일부터 시작된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을 접종받지만 화이자 일지 모더나 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접종 간격은 화이자를 맞게되면 3주, 모더나는 4주가 된다.

방역당국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에는 임신부, 태아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상사례 역시 보고되지 않았다. 또 인플루엔자 등 다른 예방접종과 동시에 받아도 되며, 1차 접종을 한 후 임신이 됐더라도 2차 접종을 맞아도 된다.

그러나 임신 초기(12주 이내)는 전문의와 상의 후 예방접종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추후 대한산부인과학회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접종 안내문을 배포할 방침이다.

접종 전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경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다. 접종 후에는 무거운 물건들기, 고강도 운동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에 없던 증상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악화된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이상반응시 접종 3일 뒤에도 '질병결석처리'

소아청소년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낮다. 그러나 최근 델타변이 유행, 개학으로 인한 등교 등으로 접종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각 국에서도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을 권고하는 추세다. 지난 5월부터 12세이상 소아청소년의 예방접종을 시작한 미국도 약 1000만명의 사례 중 심근염, 심낭염에 걸린 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예방접종 면역위원회에서도 그간 백신의 사회적·교육적 측면에서 12~15세 접종 판단은 보류했지만 영국 의료 최고책임자는 모든 12~15세 소아청소년에 1회 백신 접종을 권장하며 그 결과를 바꿨다.

상황이 이렇자,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도 최근 교육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안전성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예방효과나 방역 기여, 학습권 침해나 정신건강 등의 부정적 영향을 벗어날 기회 자체를 배제할 순 없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접종을 받은 고3학생은 86만명이며, 이 중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한 사례는 15건이다. 15건 중 5건은 외래치료로 회복했고, 10건은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모두 회복해 퇴원했다고 한다.

또 16~18세 중 예방접종을 맞은 학생들을 분석한 결과 감염 예방 효과는 95.8%이며,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100%로 나타났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만 16~17세(2004~2005년생)는 10월 5일부터 29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백신 접종은 10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이뤄진다. 만 12~15세(2006~2009년생)는 각각 2주일 뒤인 10월 18일~11월 12일 사전예약을 하고, 11월 1일~27일에 백신을 맞는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맞으며, 접종간격은 3주다.

현재 출시된 4가지 백신 중 소아청소년에게 허용된 백신은 화이자 한 종류이기 때문에, 소아청소년들은 화이자 백신으로만 접종받을 예정이다. 현재 모더나 백신도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해 식약처에 변경신청을 한 만큼 추후 소아청소년들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경우 △1차 예방 접종 후 심근염 혹은 심낭염을 앓은 경우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경우,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라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다.

접종 후에는 15~30분 동안 접종기간에 머무리면서 이상반응이 발생하는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귀가 후에는 3시간 동안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접종 일주일 정도는 고강도의 운동, 신체활동 등을 피해야 한다.

특히 소아청소년들은 접종 당일, 접종 후 2일까지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출석이 인정된다. 만일 3일 이후에도 이상증상이 생기면 질병결석처리를 받을 수 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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