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Q&A..이상반응·미접종 시 불이익?

민정희 입력 2021. 9. 27. 17:26 수정 2021. 9. 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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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 발표된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에 만 12살에서 17살 사이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 계획이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지난 1월, 접종 계획을 처음 수립할 때만 해도 허가된 백신이 없어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지난 8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서 이 대상군, 약 277만 명에 대해 접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16~17살(2004~2005년생)은 다음 달 18일부터, 12~15살(2006~2009년생)은 11월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접종받을 계획입니다.

오늘 이와 관련해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과 김여향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참여한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주요 질문과 이들의 답변을 정리했습니다.

Q.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A.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
개인에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감염 환자 수가 줄면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기회가 감소하고, 유행 감소를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등교 수업을 기대할 수 있다.

A.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우리나라에서도 10만 명당 25명, 0.03% 정도의 소아가 위중증으로 진행된 바 있다. 유행이 지속될 경우 소아·청소년도 노출될 위험이 분명히 있고, 노출이 많아지면 위중증 사례나 합병증 사례도 덩달아 같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또 격리나 확진으로 인해 겪을 심리적인 문제, 등교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접종받는 게 적절하겠다는 판단을 해서 4차 접종계획을 마련했다.

Q. 소아·청소년에게 나타날 수 있는 백신 이상 반응은?

A. 김여향 교수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의하면 소아·청소년에게 발생하는 이상 반응은 성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2차 접종 이후 더 많이 나타나는 거로 알려졌다.

경증 이상 반응(두통과 발열 등)과 중대한 이상 반응(심낭염, 심근염, 아나필락시스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화이자 접종 뒤 발생하는 심근염과 심낭염은 주로 16살 이상의 남자 청소년과 젊은 성인 남성에게서 발생하고, 2차 접종 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접종 뒤 수일 뒤 나타나는데 치료로 대부분 빠르게 회복된다.

A.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
이미 접종을 마친 만 16살에서 18살의 경우 이달 12일까지 86만 건의 접종 건수 중 심낭염이나 심근염으로 신고된 건 26건이다. 24건을 검토한 결과, 15건은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맞고 9건은 아닌 거로 판정됐다. 15명 중 5명은 외래 치료로 회복됐고 10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는데 지금은 모두 다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

Q.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접종받아도 되나?

A.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
제1형 당뇨나 비만 등의 내분기계 질환, 심혈관, 만성 호흡기 질환, 신경계 질환 등을 갖고 있는 12~17살 소아·청소년은 백신 접종을 받길 권고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Q. 성인과 비교할 때 소아·청소년 접종 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A.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
기본적으로 접종 뒤 주의사항은 성인과 같다.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접종받아야 하고, 접종 전 반드시 의사의 예진을 받아야 한다.

접종받은 뒤 15~30분 동안은 접종기관에 머무르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귀가 뒤 3시간 동안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일주일 정도는 고강도 운동이나 신체 활동을 피해야 한다. 접종 부위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평소 없던 증상이 나타나거나 갖고 있던 증상이 악화하면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12살 이상 소아·청소년은 대부분 본인의 증상을 표현할 수 있지만, 발달장애나 기계 의존 상태의 청소년 등은 자신의 증상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안내문을 숙지하고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Q. 해외에선 소아·청소년 접종 허용하나?

A.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소아·청소년 접종을 가장 먼저, 많이 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 5월 13일부터 12살 이상에 대한 접종을 시작해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이 12~15살은 41.8% 정도, 16~17살은 50% 정도다. 독일은 12~17살 31.4% 정도가 접종을 마쳤다.

이스라엘 역시 12살 이상 청소년 접종을 진행 중이며 5~11살 고위험군까지 확대하는 걸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 대부분 12살 이상에 대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은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하지만, 일반 고위험군은 2회 접종, 그 외에는 1회 접종을 권고한다.

A.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
영국 예방접종면역위원회는 특이하게 백신의 사회적, 교육적 측면에서 12~15살에게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 바 있다. 이후 영국 의료 최고 책임자는 모든 12~15살 소아·청소년에게 백신을 1회 접종할 것을 권장하면서 결과를 바꿨다.

Q. 소아·청소년도 성인과 같은 양의 백신을 2회 맞나?

A.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
그렇다. 12~17살 소아·청소년도 성인과 같은 용량의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Q. 접종 뒤 학교 출석은 어떻게 인정되나? 미접종자에 대한 불이익은 없나?

A.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고3 접종의 경우, 접종 당일과 접종한 뒤 2일까지는 출석 인정이 되도록 하고 있고, 3일 이후에도 이상 증상이 있으면 질병 결석 처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12~17살 접종도 같은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접종이 끝나고 학생 중 누가 접종했는지 조사한다든지, 접종한 학생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다든지 등 차별적인 조치가 학교에서 이뤄지지 않도록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이미 안내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적 접종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특별히 유의하겠다.

Q. 소아·청소년,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위험보다 큰가?

A.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진행과 사망의 위험이 크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다수의 소아·청소년은 대부분 감염돼도 경증이기 때문에 고위험 소아·청소년에 비해 개인적인 이득이 크지 않다.

기저질환이 없는 12~17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위험,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 백신의 장기적 안전성 등을 모두 견주어봤을 때 접종받는 이익이 위해보다는 더 높다. 다만, 압도적인 상회가 아니다.

그러므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와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을 추천하되, 강력하게 무조건 맞으라 하는 입장이 아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굉장히 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있고, 백신으로 인한 효과가 위해보다는 높으므로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

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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