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中갈등 악화 속..왕이 외교부장 내주 방한

한예경,임성현 2021. 9. 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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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밀착 견제 나선 듯
북핵·제재 완화도 논의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10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 외교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다음주 초 방한해 14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왕 부장은 방한 기간 중 15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의 방한은 특히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징후가 포착된 이후 주변국 고위급 인사의 첫 번째 방한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이 다시 핵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무력 도발을 감행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 가운데 중국은 제재 완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양국 간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방문 이후 약 5개월 만에 또 열리게 됐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 및 한중 양자 관계, 지역·국제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중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중 갈등 심화와 관련해 설명의 기회를 갖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문 대통령이 방중하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예경 기자 / 임성현 기자]

[단독] 한미 '정보동맹'이 불편했나…中왕이, 한국 압박여부 주목

왕이 10개월만에 방한

내년 한중수교 30주년 앞두고
북핵 등 양국현안 조율 예상

베이징올림픽 지지촉구하며
文대통령 초청도 논의할듯

코로나19로 대면 외교가 제한적인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다음주 한국을 전격 방문해 관심이 쏠린다. 왕이 부장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한국을 찾은 첫 번째 고위 외교 인사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그로부터 5개월 후인 지난 4월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왕 부장과 회동을 했고 이번에는 왕 부장이 다시 5개월 만에 서울을 찾는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밀착 외교를 이어가는 셈이다.

오는 1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왕이 외교부장은 정의용 장관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중 양자관계, 지역·국제 문제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우선 미·중 갈등이 연일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한하는 왕이 부장은 중국 측 입장을 적극 설명하면서 자국 위상과 이익을 지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 직후부터 한미 관계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왔다. 지난 4월 한중 외교장관 회담 직후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지침 해제 등 군사 관련 논의까지 이뤄지자 기회가 될 때마다 언급해왔던 것이다. 당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문제가 언급된 것을 두고 부정적인 표현을 내놨다. 싱 대사는 또 최근 한국 언론의 대만 인사 기고에 대해 반발하는 한편 야권 대선 주자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발언과 관련해서도 "사드는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고 앞뒤가 모순되는 당시 한국 정부 언행이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는 내용으로 기고하기도 했다.

또 최근 국제사회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중국은 한국에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문제보다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시 주석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해짐에 따라 방한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 양국 간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북한 문제도 이번에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보고서로 핵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제재 완화를 대가로 대화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달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대사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가역 조항 가동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가역 조항이란 일단 대북 제재를 푼 뒤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다시 위반하면 제재 수위를 보다 높이자는 얘기다.

미국은 대북 제재 완화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중국과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양국 정부는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중장기적 로드맵 마련을 위한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인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중국 내 한국 게임 서비스 허가와 영화 상영 등 문화 콘텐츠 교류 활성화를 위해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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