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하혈 설사 통증..백신 부작용 불안감에 2030 '열공 모드'

최아영 2021. 9. 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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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가 다가오니 부작용 사례만 눈에 들어오네요."

다음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직장인 A씨는 고민이 깊어졌다. 최근 백신 부작용 사례를 접하면서 백신 접종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다.

18~49세 연령층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6일 전후로 젊은 층 사이에서 백신 종류와 부작용을 면밀하게 따져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에서는 백신 관련 정보 글이 200명대의 공감을 얻었다. 한 학생은"친구가 백신 접종을 고민하길래 객관적인 정보를 찾아서 정리해봤다"며 "이곳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린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면밀히 분석하고 부작용과 부스터샷까지 전문용어를 사용하며 자세히 소개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원리를 설명하며 백신 승인과정을 알렸다. 글 작성자는 임상시험과 긴급사용승인을 언급하며 "정부는 백신 부작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증상과 치료법을 공유하는 카페도 지난 5월 생겼다. 1일 기준 가입한 회원은 약 1만6000명, 게시글은 4600개에 달한다. 백신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과 관련된 글이 이날 하루 동안 40여개 이상 줄을 이었다.

30대 여성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 구토, 설사, 허리통증, 화끈거림이 있고 1000명 중 1명이 걸린다는 상복부통증을 겪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입원을 거절해 고통 속에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도 일부 있다. 백혈병, 부정 출혈 등 백신 부작용 우려 때문이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접종 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30대 예비신랑이 화이자 접종 후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렸다', '고3 아들이 백신 맞고 백혈병 진단 받았다' 등 이날 확인한 관련 국민청원은 9개에 달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이나 생리불순 등 월경 이상이 나타났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지난 3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성 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도 올라왔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맞아야 하나", "백신 거부 시 불이익 있나요?", "부작용 걱정하느니 차라리 코로나19 걸릴 확률을 계산하는 게 낫다" 등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는 "백신은 선택사항이지 필수가 아니다"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백신 부작용 글이 다수 올라오자 정부는 이에 대해 접종과 인과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월경 이상에 대한 연관성이 공식적으로 국외에서 제시된 바 없지만, 당국이 자료를 수집하고 신고를 받아서 연관성, 인과관계가 있으면 이른 시일 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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