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어느덧 토트넘 훗스퍼 내에서도 고참이 된 손흥민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왓포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3연승과 함께 리그 선두(승점9)를 달렸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케인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베르바인, 알리, 손흥민을 2선에 배치했다. 호이비에르와 스킵이 중원을 구축했고 레길론, 산체스, 다이어, 탕강가가 4백을 책임졌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세트피스 키커를 전담했으며 측면과 중앙으로 오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행운이 담긴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선수들을 지나쳐 그대로 골문을 빨려 들어갔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왓포드를 제압하고 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EPL 통산 2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손흥민은 득점을 통해 이를 자축했고, 후반 38분 브리안 힐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을 공식 최우수선수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경기 도중 손흥민의 리더십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걸어가는 손흥민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우측 공격 지역에서 주로 활동한 손흥민은 오른쪽 수비수인 탕강가와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같은 라인이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기 위한 소통은 당연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슬프지만 난 이제 팀 내에서 요리스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최대한 어린 선수들을 도와주려고 한다. 왓포드전 하프타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탕강가와 함께 오른쪽 라인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 난 이 위치에 있는 것을 즐기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요리스, 다이어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커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리더가 되길 원한다. 이는 좋은 징조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어느새 7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기 때문에 이 기간을 모두 충족시킨다면 10년 동안 활약하게 된다. 합류 시점, 나이를 봤을 때 팀 내 고참인 손흥민은 이제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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