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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클래스” 손흥민 EPL 200경기 프리킥 자축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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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손흥민이 29일 왓포드전에서 골을 넣고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29일 왓포드전에서 골을 넣고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최상급)였다.”

영국 BBC 해설가 클린튼 모리슨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9)의 프리킥을 이렇게 표현했다. 손흥민은 29일 밤(한국시간)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왓포드와 홈 경기에서 전반 42분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섰다. 그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원바운드 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 선수들이 공을 터치할 거라 예상했던 왓포드 골키퍼 다니엘 바흐만이 뒤늦게 다이빙했지만 이미 늦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프리킥 키커로서 박스로 쇄도하는 선수에게 최고의 공을 배급해주고 싶었다. 누가 건드리지 않으면 들어갈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왜 아무도 공을 건드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최고의 골은 아니더라도 득점해서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운이 따른 것이지만, 손흥민 프리킥의 속도와 궤적이 워낙 좋았다. 손흥민의 EPL 첫 프리킥 득점이다.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손흥민.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손흥민.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또 하나의 ‘퍼스트(first)’를 달성했다. 이날 아시아인 최초로 EPL 200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7시즌 만에 200번째 경기에 나서 ‘자축포’를 쐈다. 앞서 기성용은 EPL 187경기, 박지성은 153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의 또 다른 별명은 ‘히스토리 메이커(The history-maker)’다. 그는 EPL 이달의 선수(2016년 9월), 아시아인 통산 최다 골(2017년 11월), 10골-10도움 클럽 달성(2020년 7월), 한 경기 4골(2020년 9월 사우샘프턴전) 등의 기록을 이뤄냈다. 손흥민은 EPL 역대 통산 3만호 골 주인공이 될 뻔했다. 그의 왓포드전 득점은 EPL 역대 통산 2만9999번째 골이었다. 3만 번째 골은 크리스 우드(번리)가 기록했다.

손흥민은 EPL 200경기에서 72골-39어시스트를 올렸고, 팀은 114승을 거뒀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EPL 100골 돌파도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맨체스터 시티와 개막전 결승 골에 이어 리그 2호 골을 뽑아냈다. 후반 43분 교체 아웃된 손흥민은 최고 평점(8.0점), 경기 최우수선수(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토트넘은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의 승점 9점 중 손흥민이 6점을 책임진 셈이다. 토트넘은 3승(승점 9)으로 단독 선두인데, 런던 연고 팀 토트넘이 1위이고, 아스널이 꼴찌(3패)인 것도 잉글랜드 1부리그 역사상 최초다.

손흥민은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이라크전을 위해 귀국길에 올라 31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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