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손흥민(29, 토트넘)은 어느덧 베테랑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훗스퍼에 합류했다. 초반엔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에릭 라멜라에게도 밀렸다. 1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거론됐지만 손흥민 선택은 도전이었다. 적응에 완벽히 성공한 손흥민은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경기 14골 8도움을 기록하며 완전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체불가한 선수가 됐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넣으며 막강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상대에게 혼란을 주는 양발 능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강점이었다. 돌파, 드리블, 속도, 결정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EPL 대표 공격수가 됐다. 2019-20 시즌엔 리그 30경기 11골 11도움을 기록, 아시아 최초로 EPL에서 10-10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정점을 찍었다. EPL 37경기에 나와 17골 10도움을 올렸다. 2시즌 연속 10-10을 달성했고 개인 통산 리그 최다 득점도 성공했다. 또한 유럽 진출 후 공식전 150호 골, 토트넘 공식전 100호 골도 추가로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베스트 일레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명성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탔지만 트로피는 없었다. 이어지는 무관 행진 속 손흥민은 여러 빅클럽들과 연결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를 택했다. 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을 마무리할 경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내게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을 일궈낸 선수로 남고 싶다”며 재계약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프리시즌에도 맹활약한 손흥민은 시즌 개막 이후에도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번갈아 가며 출전을 하는 헌신적인 모습 속에서 특유의 결정력으로 리그 3경기 만에 2골을 챙겼다. 손흥민 분투 속 토트넘은 EPL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누누 산투 토트넘 신임 감독은 손흥민에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 30일(한국시간) 열린 왓포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쉽지 않은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승점 3점을 얻을 자격이 있었다.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 기쁘다. 이제 나는 요리스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다. 슬프긴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려 한다. 조언을 건네고 있고 책임감을 갖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중이다. 이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PL에서 뛰는 건 내 오랜 꿈이었다. 벌써 200경기나 소화했는데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나는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갈 길이 멀다. 개막전 전에 말한대로 모두가 바라는 성과들을 가져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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