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배우 자오웨이 '순삭'..中, 연예계 사정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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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적벽대전'과 드라마 '황제의 딸'로 유명한 중국의 톱배우 자오웨이(趙薇)의 작품이 온라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인기 배우 정솽(鄭爽)이 '탈세혐의'로 벌금 539억원이 부과받는 등 중국 당국이 연예계에 사정 칼날을 겨누고 있다.
28일 중국매체 '지무(極目)뉴스' 등에 따르면, 자오웨이의 작품이 전날부터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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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영화 '적벽대전'과 드라마 '황제의 딸'로 유명한 중국의 톱배우 자오웨이(趙薇)의 작품이 온라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인기 배우 정솽(鄭爽)이 '탈세혐의'로 벌금 539억원이 부과받는 등 중국 당국이 연예계에 사정 칼날을 겨누고 있다.
28일 중국매체 '지무(極目)뉴스' 등에 따르면, 자오웨이의 작품이 전날부터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다.
자오웨이의 작품은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께까지만 해도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됐지만, 이후 "관련 법규·정책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 않음" 등의 문구가 뜬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있던 자오웨이의 팬클럽도 접속할 수 없는 상태이며, '황제의 딸' 등 작품 출연진 명단에서는 자오웨이의 이름이 사라진 경우도 있다.
동영상 사이트 관계자들은 "자오웨이의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오웨이는 지난 2018년 차입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5년간 상장사 경영 참여 금지 제재를 받은 바 있으며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자오웨이는 지난 2009년 싱가포르 영주권자인 부동산 재벌 황유룽과 결혼한 후 미디어, 문화, 부동산 등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막대한 부를 일궜다.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그가 2014년 알리바바 계열인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수천억원의 평가차익을 내면서 '중국 연예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 만큼, 일각에서는 당국이 최근 알리바바와 관련된 인물을 솎아내는 것과 이번 일이 관련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세무 당국은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를 받는 유명 배우 정솽에 대해서도 벌금 2억9900만 위안(약 539억 원)을 부과했다.
정솽은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一起來看流星雨)의 여주인공으로 나와 스타가 됐지만, 최근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버린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비난을 받고 연예계에서 퇴출된 상태였다.
상하이 세무국은 정솽이 2019~2020년 개인소득 1억9100만 위안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세금 4526만여 위안을 탈루하고 2652만여 위안의 세금을 덜 납부했다고 밝혔다.
또 방송 심의 및 규제 당국인 국가광전총국은 그가 출연한 드라마 '천녀유혼'의 방송을 불허키로 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당시 최고 인기배우였던 판빙빙(范氷氷)의 탈세 사건에 이어 다른 배우 황샤오밍(黃曉明)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연예인들의 불공정한 재산 증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된 바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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