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눈물'에도 의원직 던진 윤희숙..김두관 "어설픈 '사퇴쇼'와 '악어의 눈물'"

김경훈 기자 2021. 8. 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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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 제기에 반발해 대선 출마 포기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슬픈 '사퇴쇼'와 '악어의 눈물'로 의혹을 덮고 넘어갈 생각은 아예 버리기 바란다"면서 윤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동시에 정조준했다.

김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희숙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고백을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문제는 이처럼 중대한 국민 관심사를 당내 권력투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민들의 부동산투기에 대한 분노를 이렇게까지 이용하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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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서울경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 제기에 반발해 대선 출마 포기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슬픈 '사퇴쇼'와 '악어의 눈물'로 의혹을 덮고 넘어갈 생각은 아예 버리기 바란다"면서 윤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동시에 정조준했다.

김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희숙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고백을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문제는 이처럼 중대한 국민 관심사를 당내 권력투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민들의 부동산투기에 대한 분노를 이렇게까지 이용하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이준석 대표는 스스로 '정치공작의 아이콘'이 돼버렸다. 그리고는 윤희숙 의원의 손을 잡고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면서 "국민의힘의 교활함과 오만함이 어디까지인지 알 길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어 윤 의원이 근무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 조사를 촉구하면서 "윤 의원의 부동산투기 사건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피라미고 KDI가 몸통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윤 의원 부친이 샀다는 땅의 위치, 그 땅의 개발 관련 연구나 실사를 윤 의원이 2016년까지 근무했던 KDI가 주도했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윤 의원이 KDI에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로 가족과 공모해 땅 투기를 한 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더불어 김 의원은 "윤 의원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가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독점하면서 전국의 개발정보를 대부분 알고 있는 KDI 근무자와 KDI 출신 공직자, 가족에 대한 조사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권익위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데 반발해 대선 출마 포기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며 의원직 사퇴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권익위가 발표한 부동산 의혹 의원 12명 중 윤 의원을 포함한 6명은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문제 삼지 않았다. 나머지 6명 가운데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은 제명, 5명은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윤 의원은 본인 가족의 의혹이 정권 교체에 걸림돌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윤 의원은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라며 "최전선에서 싸워온 제가 정권 교체의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권익위를 향해 '끼워 맞추기 조사', '우스꽝스러운 조사'라고 비판하면서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아버지를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사퇴가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도덕성 기준을 높이는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는 보통의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 자질을 가진 정치인을 국민들이 포기하고 용인하고 있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은 다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저는 그런 모습을 바꿔보겠다고 대선에 출마했다. 저는 여기서 꺾이지만 제가 가고 싶었던 정치인의 길을 가는 것을 국민들이 보시고 정치인을 평가할 때 도덕성이나 자질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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