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세 백신 접종 '첫날'.. 2030 "부작용 우려보단 일상 복귀 기대"
“이상반응이 두렵기는 한데, 걱정만 하는 것보다 백신을 맞고 일상으로 빨리 복귀하고 싶어요.”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사랑의병원 앞엔 대형 부스 두 개가 설치됐다. 왼쪽엔 아스트라제네카(AZ), 오른쪽엔 화이자 백신 접종자를 위한 예진 부스다. 이날부터 만 18~49세 청장년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대열에 합류하면서 맞이한 풍경이다.
이날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은 이민선(20)씨는 “확진자가 급증해서 백신을 빨리 맞는 게 안전하다 생각해서 최대한 빠른 일자로 예약했다”며 “2명 이상 못 만난 지 오래돼 빨리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싶다”고 했다. 접종 순서를 기다리던 홍수현(36)씨도 “주변에 (백신맞고)열이 난 사람은 딱 한명 있었다. 그래서 걱정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외로 첫날부터 젊은 층이 많이 몰려왔다. 호응이 좋다”며 “오늘 첫날인데 ‘친구들 (백신) 많이 맞았냐’고 물어보니, ‘다른 친구들도 많이 맞았다’고 대답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사랑의병원엔 오전과 오후에 걸쳐 총 700여건이 넘는 백신 접종 예약이 돼있었다. 이중 1차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약 300여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병원 관계자는 “청장년층 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 인원이 많이 늘어났다”며 “오접종을 막기 위해 전담 인원을 세우고 접종실도 따로 구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의 한 내과에도 이달 9일부터 시작된 10부제 사전예약으로 접종을 예약한 청년층이 대기자의 절반이었다. 사람이 너무 몰려 예약한 시간보다 30분 넘게 기다렸다는 양모(34)씨는 “내 주변 친구들은 잔여백신 예약으로 이미 다 맞았고, 내가 마지막”이라며 “2차까지 빨리 맞고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이들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이날부터 29일까지 예약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이후 접종하게 될 백신의 종류는 공급 상황 등에 따라 매주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0시 기준 18~49세 예약률은 66.9%로 절반을 넘겼다. 정부는 이미 접종했거나 10부제 사전예약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종을 예약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총 예약률은 이미 70%를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구대비 누적 1차 접종률은 52.7%였다.
대규모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추석 연휴 전까지 전국민 70%(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9월 초까지 국내 도입이 확정된 모더나 백신을 활용해 추석 연휴 이후 접종 예약자들도 추석 전으로 날짜를 조정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추진단은 추석 전까지 200만명 이상이 추가로 접종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호평 코로나19 추진단 접종시행1팀장은 25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추석 전 예약 가능한 여력이 200만명 이상 충분히 확대됐다”며 “18~49세 대상자의 경우 가급적이면 9월 6일부터 19일 사이로 변경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하면서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 조치도 발표했다. 지난 23일부터 식당·카페의 경우 백신 2차 접종(접종 후 14일 경과자)을 마친 사람은 오후 6시 이후 최대 4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백신 미접종자 최대 2명에 백신접종 완료자 2명까지 총 4명까지는 오후 6시 이후에도 카페 및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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