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감염되기 전에 빌 필립스(왼쪽). 현재는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빌 필립스(오른쪽)/사진=나인 뉴스 캡처
코로나 19에 감염되기 전에 빌 필립스(왼쪽). 현재는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빌 필립스(오른쪽)/사진=나인 뉴스 캡처
미국에서 한 헬스트레이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후 병원에 입원했던 남성은 근육질의 몸매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근황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거주하는 56세 남성 빌 필립스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해 한 차례 코로나19를 이겨냈던 필립스는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후 그는 항체가 형성돼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재는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빌 필립스/사진=9news
현재는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빌 필립스/사진=9news
필립스는 처음에 축농증에 걸렸다고 생각했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그는 기침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결국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다. 필립스는 병원에 입원한 이후 1달 넘게 집중 치료를 받았다. 이 중 18일 동안은 의식 불명에 빠지기도 했다.

필립스의 아내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그는 무척 강하고 독립적이었으며 모든 것을 잘 해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걷지 못하고 운동도 할 수 없다. 산소호흡기와 휠체어에 의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병원에 있는 동안 30kg 넘게 몸무게가 빠졌다. 이에 대해 그는 "더는 벤치프레스 135 kg를 들 수도 없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접종을 거부한 것에 대해 후회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필립스는 주변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