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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농기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동과 TYM은 모두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대동(설립 1947년)과 TYM(1951년)은 올해 모두 창립 70주년을 넘긴 장수기업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쓰고 있다. 올해 초 회사이름을 바꾸며 이미지 개선까지 단행한 두 기업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동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3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같은 기간 17% 늘었다. TYM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4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이 기간 74.4%나 뛰었다. 두 기업 매출액 합산액은 1조 970억원이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끈 건 틈새시장을 노린 해외수출이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귀촌·귀농 인구가 늘면서 국내 기업들이 주로 수출하는 중·소형 트랙터가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업체들이 대형 트랙터를 주력으로 하는 반면 국내업체는 60~100마력급 중소형 트랙터가 주력모델이며, 대규모 농작을 하는 미국 내에선 틈새시장으로 여겨진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에서 소위 '하비팜(취미와 농장을 의미하는 영문합성어)'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잔디깎이 등 주택정원 관리보다 나아가 소규모 농장을 가꾸는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말농장 정도지만, 트랙터를 활용해야 하는 정도 규모"라며 "도시에서 거주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대동은 올해 상반기 미국 등 북미에서만 트랙터 및 운반차 소매 기준 1만8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8800대와 비교해 23.1%나 더 팔았다. TYM도 올해 상반기 수출로 벌어들인 매출액 2802억원 중 83.4%(2338억원)이 북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TYM 북미지역 수줄액은 전년 동기대비 23.7%나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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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이 선보인 자율주행 트랙터 HX시리즈. /사진 제공=대동 |
국내 농기계 시장 전망은 하반기에도 밝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탈도시화와 주말농장 등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TYM 관계자는 "트랙터 판매량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라며 "현지 시장의 구매 패턴과 흐름, 선주문 물량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공급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자율주행 트랙터 등 스마트 농기계 시장을 향한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 최초로 130~140마력대 자율주행 트랙터 HX시리즈를 선보인 대동은 선회(진로변경)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TYM도 농업부문 빅데이터 구축과 자율주행·텔레매틱스 농기계 개발 등 스마트 농기계 시장을 리드할 제품들의 개발과 양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