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수술 뒤 큰 차도 없어..인생의 데드포인트 온 듯"

고석현 2021. 8. 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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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근육 긴장 이상증' 투병중인 이봉주 선수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녹화 참석차 방송국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근육 긴장 이상증' 투병 중인 마라토너 이봉주가 "마라톤도 그렇고 살다보면 인생에 '데드포인트'(가장 고통스러운 순간)가 온다. 지금 제 인생에 데드포인트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기회를 통해 잘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봉주 선수는 21일 방송된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환자복을 올해 열번은 입은것 같다"며 "수술을 받으면 많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몸에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선수의 병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지속해서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근육이 비틀어지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그러면서 "저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 자리에서 노래를 통해 조금이나마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열창한 곡은 가수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 그가 과거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온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던 옛날 모습과 대조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6일엔 이봉주 선수가 이 프로그램 녹화에 참석하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외출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당시 안색은 다소 좋아졌지만 'ㄱ자'로 꺾인 고개는 여전했다. 이봉주는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6시간 30분에 거쳐 '척수지주막낭종'(흉추 6~7번 사이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퇴원 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첫 모습이었다.

지난 16일 이봉주 선수는 한손에 짚은 지팡이에 의지해 발걸음을 옮겼다. 뉴스1
이 선수는 지난 6월 수술 뒤


이 선수는 지난해 1월부터 '근육 긴장 이상증'으로 투병 중이다. 복근에 경련이 일며 근육을 잡아당겨 허리와 목을 구부리고 다니는 고통에 시달려 왔다.

지난 6월 소속사 런코리아를 통해 수술 전후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그는 "회복하면 '봉주르 라이프'라고 외치며 30분 만이라도 내 발로 뛰고 싶다"며 "앞으로 건강 잘 회복해서 여러분 앞에 제가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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