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2' 임혜영 "불륜녀 연기 부담·겁도 났지만, 배우라면 해야죠" [N인터뷰]

윤효정 기자 2021. 8.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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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2' 임혜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2006년 뮤지컬 '드라큘라'로 데뷔한 임혜영은 그동안 '사랑은 비를 타고' '그리스' '지킬 앤 하이드' '브로드웨이42번가' 등 15년간 뮤지컬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쳤다. 본격적으로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 것은 TV조선(TV CHOSUN)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임성한/연출 유정준). 임혜영은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 1과 2에서 극 중 해륜(전노민 분)의 애인 남가빈 역할로 열연했다.

익숙하지 않는 드라마 현장, 이해받기 힘든 '불륜녀' 연기는 임혜영에게 쉽지 않은 숙제였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장에서의 모든 순간, 자신의 연기를 화면으로 확인하는 시간도 모두 배움이었다고 회상했다.

시청자들의 욕도 시원하게 먹었지만, 동시에 큰 사랑도 받은 묘한 시간이었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잘 보고 있다'는 응원도 받았다. 임혜영은 더욱 더 열심히 연기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결사곡2' 임혜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임혜영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종영한 시즌2의 결말에 대해 "사실 무엇을 예상하든 다 빗나가기 때문에 예측하지 않고 맡겨 주는대로 연기를 했다"며 "시은(전수경 분)에게 사죄도 하고 어느 정도 벌도 받아서 내 이야기는 앞으로 또 어떤 내용이 있을 수 있나 궁금하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또 가빈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에 대해선 "보시는 분들 중에 가빈이 해륜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동마(부배 분)와 해륜 둘 다에게 마음이 간 게 아닐 수도 있다"며 "저는 (가빈이 동마에게) 넘어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해륜과의 불륜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던 그는 오히려 "(내가) 욕을 많이 먹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떻게 반응을 보는지도 모르겠고 드라마 경험이 많지 않아서, 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더 (시청자 반응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 연기는 처음이고 이 자체가 내게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라며 "무대와 다르니까 내가 어떻게 감정을 표출해야 할지, 그 감정이 화면에는 어떻게 담기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결사곡2' 임혜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풀

'불륜녀'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묻자 "없을 수는 없다"면서 "겁도 많이 나지만, 배우라고 하면 불륜녀든 뭐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도 어렵지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해지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해받지 못할 불륜 관계, 임혜영은 어떻게 연기했을까.

"모든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지 않나. 한 여자로서 상처를 받았고 버림 받았던 감정을 확대해석해서 연기한 부분이 많았다. '곁에만 있어주면 된다'라고 말하는 것이 건강하고 바른 선택은 아니잖나. '너무 아프고 힘들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감정에 약해진 상태라고 생각했고, 가빈으로서의 이유를 생각하려고 했다."

연기하는 자신만큼은 가빈을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봤다고. 그는 "상황을 제외하고 가빈을 보면 안쓰러운 친구다"라며 "의도한 것이 아닌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어했고, 아픔 때문에 (상황을) 못 보게 된 것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힘든 상황에서 건강하지 않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사곡2' 임혜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결사곡'은 결혼과 이혼,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임혜영도 "역시 사랑은 어려운 것, 영원할 수 없는 것이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임혜영이 생각하는 '결사곡'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시즌2가 되면서 시즌1의 이야기가 하나, 둘 풀리기 시작했고 더 많은 공감을 얻은 것 같다"며 "공감은 되는데 또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지 않나, 복합적인 이유로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3에서 바라는 점이 있냐'는 물음에 임혜영은 "없다"며 웃었다. 어차피 예상이 무의미하다는 것. 그는 "나도 대본을 받을 때마다 다 음을 예상했는데 한 번도 맞힌 적이 없다"며 "나 역시 계속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임하려고 한다"고 했다.

'결사곡2' 임혜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던 임혜영은 인기 드라마 '결사곡'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공연을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면 나를 알아보기 힘든데, 드라마에 출연하고 나서는 많이 알아봐주시더라"며 "한 번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점원이) 알아보고 한 스쿱 더 주시더라, 인사도 해주시고 사인도 해달라고 하시고 드라마의 힘이 이런 거구나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그릇을 사려고 쇼핑을 하는데 마스크까지 쓰고 있는데도 '우리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신다'면서 인사를 해주시더라"며 "그런 반응이 행복하고 보람이 느껴진달까, 이해받기 힘든 인물을 연기했음에도 좋다고 봐주신 것에 큰 위로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사곡' 시즌2를 마친 그는 다시 공연 무대로 돌아간다. 조금은 다른 기분일까. 그는 "적응하는 힘듦이 흥미롭다"며 "드라마에 출연할 때는 무대와 어떻게 다른지 배운 것, 좋은 느낌을 무대에서도 사용해보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결사곡'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나를 알리기도 했고 여러 좋은 경험을 한 감사한 작품이다"라며 "많은 드라마 중에서도 관심을 받는 작품에서 연기를 한 것 같다. 나중에 더 다양한 감정으로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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