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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줄줄이 중단…금융위 "신한·국민銀 대출 여력 남아있어"


농협은행은 대출 증가폭 두드러져 초강수 불가피…대출 중단 여파 전 은행권으로 번질지는 미지수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농협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금융당국이 지속적인 관리를 주문하면서 불가피하게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아예 중단해버리거나 일부 상품의 판매를 막고 있다.

이에 대출 중단 여파가 은행권 전체로 퍼질지는 관심이다. 아직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의 경우 당초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가계부채 증가 목표 계획에 비해 여력이 남아있어 향후 대출 증가 추이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NH농협은행]

◆농협·우리·SC제일은행 등 일부 은행 대출 줄줄이 중단…영업점에 대출 문의 이어져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30일까지 신규 취급액은 물론 재약정을 포함한 주택·토지·임야 등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판매 중단 상품에는 전세대출도 포함되지만 나라사랑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은 제외된다.

이에 농협은행 영업점에는 대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출 신청을 하거나 대출기간을 연장하려는 고객들이 자칫 대출 실행이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농협은행은 오는 23일까지 접수된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해서만 대출 심사가 가능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 보금자리론 대출 등 협약에 의한 대출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만 부동산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은 제외된다"라며 "영업점에 유선으로 대출 신청과 관련해 고객들의 질문들이 많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외에도 SC제일은행도 지난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상품 중 하나인 '퍼스트홈론' 중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삼는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오는 30일부터는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낮출 뿐 아니라 '퍼스트전세보증론'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도 깎는다.

우리은행은 오는 9월까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대출 조절을 위해 우리은행은 매분기마다 전세대출 한도를 정해서 대출을 실행해오고 있는데 이번 3분기 한도가 이미 소진돼 불가피하게 9월 말까지 전세대출을 실행하지 않는다. 다만 전세대출 쉬소분이 발생하면 일부 취급은 가능하다.

◆ 가계부채 조절 때문에 신규 대출 중단 '초강수'…금융위 "신한·국민銀 대출 여력 남아있어"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조절에 나서는 것은 늘어난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마다 가계부채 관리 계획을 받아 대출 증가폭을 조절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은행들과 만나 논의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금융위는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과 만나 가계부채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목표액이 초과한 농협은행, 농협상호금융 등과 최근 (상시적 관리 차원에서) 매주 회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대출 취급 중단을 선언한 농협은행의 경우 집단대출이 늘어나면서 올들어 대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농협은행의 지난 7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보다 7조원 넘게 늘어 증가율이 8%를 넘어섰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올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로 관리하기 위해 하반기에 대출 증가폭을 3~4%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추진한 집단대출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대출이 늘었고 올해 가계대출 증가분도 더해졌다"고 전했다.

올해도 금리나 한도 등을 조절해왔지만 대출이 계속 늘어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발맞춰 대출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은행의 대출 중단 여파가 전체 은행권으로 번질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아직 올해 가계부채 목표 계획에 미달한 은행들도 있어 여파가 전체 은행권으로 번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원래 대출 증가 목표 계획의 50%도 채우지 않아 여유가 있다"며 "(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은 대출 증가 목표액을 초과하지 않았고 지방은행 중 일부는 목표액을 초과했지만 금액 규모는 작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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