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준상, 좋은 자극제 된 '라켓소년단'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1. 8. 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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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준상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탕준상에게 '라켓소년단'은 긍정적인 자극제로 다가왔다.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 앞서 길을 걸어간 선배들의 뼈 있는 조언 등은 그가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소년·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배드민턴이라는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작품을 구성, 건강한 스토리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라켓소년단'은 방송 내내 5%대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유지하며, 15회 연속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도 '한국의 톱 콘텐츠'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을 나타냈다.

이날 탕준상은 "길고 긴 여정 끝에 드라마가 끝났다. 시원섭섭한 느낌이 가장 크다. 또래 친구들부터 선배, 스태프 등 모든 사람들이 6개월 동안 가족보다 더 자주 얼굴을 보며 많이 친해졌다. 작품이 끝난 뒤 자주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더라"라며 "지금도 캐릭터에 몰입된 상황이다. 여기서 나와야 된다는 사실이 슬프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극 중 탕준상은 타고난 운동 센스와 동물적인 감각을 지닌 '미친 승부욕'의 소유자, 도시 소년 윤해강 역을 맡았다. 극 중 윤해강은 서울에서 야구 부원으로 생활하던 중 땅끝 마을로 원치 않은 전학을 오게 된 후 크고 작은 갈등과 위기를 겪게 되는 인물로, 까칠하고 시크한 성격을 가졌다.

탕준상은 배드민턴 천재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강습을 받으면서 운동에 매진했다. 특히 그는 약 9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배드민턴 연습을 하며 스텝 연습, 기초 체력 훈련, 점프 자세 다지기와 매회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는 과정 등을 '배드민턴 연습일지'에 직접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탕준상은 "대충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선수처럼 보여야 된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주 3~4회 연습을 했다. 엄청난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배드민턴을 배우기 전에는 잘 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배운 것과 배우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해강 캐릭터는 대본에 써진 글만으로도 표현이 잘 돼있더라. 읽어만 봐도 겉으로는 까칠한 척 하지만 뒤에서 잘 챙겨주는 겉바속촉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탕준상


탕준상은 '라켓소년단'으로 첫 스포츠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다소 생소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윤해강에 오롯이 빙의해 작품을 든든하게 이끌어갔다.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배드민턴을 좋아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궁금증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이 연출을 어떻게 하실지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주셨다. 촬영하면서 꾸준히 배드민턴을 칠 수 있다는 게 행복했는데 과분한 사랑까지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탕준상은 "촬영 전부터 배드민턴 연습을 함께 하면서 매일 만났다. 덕분에 무조건 친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대본 리딩 당시 단톡방을 개설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친해져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현장이었다. 촬영 막판에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또래들끼리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서 NG가 많이 났다"라며 "함께 하면서 다들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걸 느꼈다. 상대가 몰입해서 연기했을 때 진짜 진심으로 다가왔다. 서로 자극을 받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탕준상은 이재인과 풋풋하고 청량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아기자기한 소품샵 나들이, SNS로 서로 하트를 누르며 비밀연애를 하는 모습 등 이들의 순수함이 묻어난 데이트는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탕준상은 "대본을 처음에 읽었을 때 로맨스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중학생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좋아하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첫사랑의 느낌으로 다가갔다"라며 "이재인이 잘 살려줘서 너무 고맙다. 많은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었던 좋은 친구였다. 덕분에 예쁜 장면이 많이 나왔다"라고 칭찬했다.

탕준상


지난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한 탕준상은 드라마 '플루토 비밀결사대', 영화 '7년의 밤', '영주', '생일', '나랏말싸미', '자전거 도둑'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그는 지난해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부터 '무드 투 헤븐', '라켓소년단'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탕준상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대통령, 의사, 경찰 등 다양한 직업을 하고 싶었다. 근데 배우는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더라. 그래서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탕준상은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너무 잘생기지 않았다는 거다. 잘생기면 좋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다. 내 얼굴은 보면 볼수록 좋게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탕준상은 '라켓소년단'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며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어떻게 좋게 지내야 하는지 관계성을 유지하는 방법들을 배웠다. '라켓소년단'은 나에게 인간 탕준상으로서 성장의 의미를 담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 작품마다 대중들에게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다. 얼굴과 목소리는 한정적이지 않냐. 다양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탕준상은 도전하고 싶은 장르와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미생' 장그래처럼 사회 초년생 역할로 인생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해보고 싶다. 액션물, SF, 판타지 등도 욕심난다"라며 "20대가 다가오는 지금이 가장 설레는 순간인 것 같다. 내년이 지나면 많은 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차기작으로 찾아뵐 때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탕준상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라켓소년단 | 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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