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인 "시간이 흘러도 생각나는 배우 됐으면" [쿠키인터뷰]

이준범 2021. 8.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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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인. 브이컴퍼니 제공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8개월이었다. 배우 이재인은 지난 1월 처음 SBS ‘라켓소년단’ 오디션을 보고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코치에게 일대일로 배우는 배드민턴은 학교 체육시간에 치던 것과 달랐다. 최연소 국가대표를 꿈꾸는 에이스 한세윤을 이해하며 배드민턴 자세를 배워갔다. 또래인 동료 배우들과 어울리며 촬영 쉬는 시간에도 배드민턴을 함께 쳤다. 지난 5월 첫 방송 된 드라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촬영 중단, 올림픽 결방과 겹쳐 8월이 돼서야 종영했다.

촬영은 진작 마쳤다. 종영 일주일을 남긴 지난 3일 오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이재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인은 이미 지난달 25일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극중 배경은 전남 해남이지만 실제론 주로 강릉에서 촬영했다. 이재인은 “마지막 장면을 촬영 마지막날 찍어서 더 오묘했다”고 기억했다.

“또래들과 함께하는 촬영장이라 마음이 많이 편했어요. 아무리 세윤이가 어른스럽고 냉철하지만, 내면은 중학생이니까 표현하기도 편했죠. 힐링되고 따뜻한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라켓소년단’을 검색해보면 나쁜 평이 없더라고요. 또 색다른 스포츠 드라마를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같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 친했고요.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어요.”

SBS '라켓소년단' 스틸컷. SBS 홈페이지

매번 이재인을 작품으로 이끄는 건 인물의 매력이다. “캐릭터가 인간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일 때 그 작품을 하고 싶어진다”고 했다. ‘라켓소년단’에서 연기한 한세윤도 좋아하고 멋있는 캐릭터라 출연하고 싶어졌다.

“세윤이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요. 처음엔 ‘와, 나랑 조금 거리가 먼 친구구나’, ‘어쩜 애가 이렇게 컸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멋있으면서도 안쓰러운 느낌이 많았죠. 그렇게 단단해지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을 거잖아요. 그렇지만 눈물도 제일 많고 내면은 여린 친구거든요. 세윤이가 지금처럼 단단해지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었을까 하는 상상을 많이 했어요. 또 한솔이(이지원)와 해강이(탕준상), 라영자 코치님(오나라)과의 관계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청소년 국가대표 에이스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다. 특히 선수 같은 자세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연습했다. 섬세한 매력을 가진 배드민턴을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재미는 물론 체력도 좋아지는 만큼 배우들과 종종 모여서 배드민턴을 칠 계획이다.

배우 이재인. 브이컴퍼니 제공

“배드민턴은 디테일하고 섬세한 운동이에요. 스텝부터 시작해서 섬세한 컨트롤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됐고 흥미를 느꼈어요. 보통 배드민턴을 하면 클리어만 하는데, 실제 경기에 들어가면 클리어보다는 네트플레이나 헤어핀 등 섬세한 동작들을 추구해요. 스텝도 많이 달라요. 보통 가만히 서서 치지만 선수들은 큰 범위를 빠르게 움직이니까 효율적으로 얼마나 움직이는지 스텝으로 만들어나가요. 그래도 처음보다는 늘었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세윤이가 극 중에서 잘하는 캐릭터잖아요. 선수 같은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서 자세 연습을 많이 했어요. 나름대로 자세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번 올림픽도 배드민턴을 알고 보니까 정말 재밌었어요.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2004년생으로 아직 10대인 이재인은 배우로서 이제 막 이름을 알리는 단계다. 영화 ‘사바하’(장재현)에서 금화 역으로 알려졌지만, 이재인은 “사실 기억이 날 때부터 이 일을 했다”고 했다. 배우로 연기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그에겐 일상이고 마음이 편해지는 일이다.

“사실 연기를 끊을 수가 없어요. 저는 아마 이 일을 떠나서는 못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일상에서 해볼 수 없는 경험을 다 하는 거잖아요. 제가 언제 배드민턴 선수를 해보고, 언제 귀신을 해보고 할까 싶기도 해요. 또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일지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재밌는 작업 같아요. 큰 바람이지만, 어떤 시청자분과 관객 분들이 인생의 한 시점을 추억하면 떠오르는 배우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시간이 흘러서 ‘라켓소년단’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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