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갈등 점입가경..野 조마조마

박인혜 2021. 8. 8. 1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李, 尹캠프에 불만 폭발
"후보 팔아서 망가뜨릴 것"
잠룡 참여 저조했던 봉사활동
尹캠프가 보이콧 종용 의혹
尹, 이종배·정찬민 등 영입
윤석열 예비후보
이준석 대표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지만 정작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는 입당 이전보다 더 불편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유력주자와 당대표 사이가 매끄럽지 않다는 것은 당이나 후보 위치에서 상당한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후보는 당 밖에 있을 때는 이 대표와 '치맥 회동'을 하고, 거리를 손잡고 다니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전격 입당을 선언한 지난달 30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 언론이 "윤 후보가 8월 2일 입당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했고, 이에 불쾌감을 느낀 윤 후보가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때 '일부러' '기습입당'을 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두 사람 사이에 불협화음이 감지됐다. 이어 3일 후 치러진 입당환영식에서는 이 대표가 윤 후보를 15분간 기다리게 하며 '세워뒀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두 사람의 갈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주 진행된 당 주재 대선주자 봉사활동에 윤 후보가 불참하면서 갈등설은 더 커졌다. 여기에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 후보를 '돌고래'로, 다른 후보들을 '멸치'로 비유하며 윤 후보를 '가두리 양식장에 가두려 하지 말라'고 말하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자 이 대표는 물론 다른 주자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윤 후보가 당 행사에 불참하면서 다른 후보들에게도 참석하지 않을 것을 종용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자 이 대표도 폭발했다.

이 대표는 7일 본인 페이스북에 윤 후보 측의 타 캠프 불참 종용 부인에 대해 "당 공식 기구인 경선준비위원회 일정을 보이콧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지만, 캠프가 초기에 이런저런 전달체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캠프 추가 반박이 없으면 이쯤에서 불문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하루 종일 사람들을 비공개로 만나고 다녀도 내용이 공개되는 일이 드문데, 왜 특정 후보(윤 후보)만 만나면 제가 만난 내용이 공개되는지 의문"이라고 윤 후보와 캠프를 비판했다. 그는 "캠프 초기에 자리 싸움하는 인사들, 익명 인터뷰, 이런 거 정말 시간 지나고 나면 부질없는 행동이다. 후보 팔아서 후보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당내 대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윤 캠프에서 봉사활동 보이콧 전화를 받으신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게 뭐 중요한 문제겠냐"고 즉답은 피하면서도 이를 부인하진 않았다.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윤 후보 측은 일단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캠프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미 장제원·이용 국민의힘 의원을 영입한 윤 후보는 8일 정책총괄본부장에 3선의 이종배 의원을, 경제정책본부장에 초선 비례 윤창현 의원을, 산업정책본부장에 역시 초선 비례인 한무경 의원을 영입해 정책 분야를 강화했다. 또 검사 출신인 재선의 정점식 의원을 공정과상식위원장으로, 초선 정찬민 의원을 국민소통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