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2' 이민영 "불륜, 인격·가정 파괴..연기 쉽지 않았죠" [N인터뷰 종합]

윤효정 기자 2021. 8. 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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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영/지담미디어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TV조선(TV CHOSUN)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2')에서 송원으로 열연한 배우 이민영은 6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시즌2를 마치는 소감과 함께 불륜녀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이민영은 시즌2에서 부혜령(이가령 분)의 남편 판사현(성훈 분)과 불륜을 저지르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이끌어냈다. 이민영은 오랜 공백기 끝에 만난 '결사곡'은 자신의 배우 인생 2막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했다. 송원은 자신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느낀 점이 많았다고 했다.

이민영은 '불륜녀'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중점을 둔 것은 (임성한) 작가님의 대본이 탄탄하고 깊이가 있다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변신을 한 '결사곡2'가 뜨거운 반응 속에 방영되자 그는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때마다 깜짝 놀랐고,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다"며 "너무 놀라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민영/지담미디어 제공© 뉴스1

시즌2가 되자 주변의 반응이 달라졌다. 이민영은 "시즌1 때는 그래도 '니네는 이해가 된다' 정도의 반응이어서 오히려 내가 더 놀랐는데, 시즌2에서는 너무 뻔뻔한 것 아니냐면서 미움을 받았다"며 "극과극의 반응을 보면서 재미있고 신기했다"고 했다.

송원을 연기하면서, 판사현을 '유혹'하는 신이 어려웠다고. 이민영은 "열 살이나 어린, 잘 나가는 변호사 연하남을 반하게 만드는 연기가 힘들었다"면서 "이런 연기가 처음이어서 부끄러우면서도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운동도 열심히 하며 준비했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이민영은 "일단 나라면 헬스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말도 못 걸 것 같고, 어쩌다 지인 관계가 됐다고 하더라도 집에 오라고 해서 술을 마시는 것도 내 가치관에서 보면 신기한 일이다"라며 송원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배우 이민영/지담미디어 제공© 뉴스1

이어 "내가 송원이라는 인물을 100%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외로운 송원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면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며 "불륜을 하는 역할은 처음이었고 대본을 더 철저하게 공부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원과 나의 공통점은 자신의 희로애락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많은 부적절한 관계가 그려진 '결사곡2'에서 스스로 자신의 캐릭터를 가장 얄미운 캐릭터로 꼽았다. 이민영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얄미운 캐릭터들이다"라며 "송원이 싫은 건,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상대방에게는 상처를 준 인물이 아닌가"라고 이유를 말했다.

상대역이었던 성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좋은 파트너였고 좋은 배우였다"며 "드라마와 예능을 병행하면서 힘들었을텐데 성훈씨 회사에서 같이 배달음식 시켜 먹으면서 몇시간 씩 대본 연습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진심으로 배역을 연구하고, 함께 고민하는 좋은 파트너가 또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는 '결사곡2'에 대해 "보시는 분들이 결혼과 이혼에 대해, 그리고 인간관계와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민영/지담미디어 제공© 뉴스1

그렇다면 이민영은 '결사곡'을 거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잠시 고민하던 이민영은 "불륜이라는 것이 서로의 인격과 가정을 파괴하는 엄청난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며 "'결사곡'은 불륜을 하라는 드라마가 아니라 '불륜하지 말라'는 드라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이번에 인간관계를 조금 더 넓히고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리고 내게 소중한 사람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민영/지담미디어 제공© 뉴스1

벌써 데뷔 27년차 이민영. 그는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단역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했다면 이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뀌었다"며 "배우는 작품이나 배역을 기다리는 입장인데 예전에 비해 조금은 더 단단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연기에 대한 공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이민영은 "'결사곡'을 통해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연륜이 있다고 해서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분야든 쉼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는 8일 종영하는 '결사곡2'. 이민영은 "무엇을 상상했든 그것을 뛰어넘는 결말이 있다"며 "상상 이상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 결말을 즐겨달라"고 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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