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매력에 풍덩 '슬기로운 홈캉스'..카카오·네이버 추천작은?

박다해 2021. 8. 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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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여름휴가는 웹툰 정주행 절호 기회

방탄소년단(BTS)이나 영화 <기생충>만큼이나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또 있다. 바로 웹툰이다. 네이버(네이버웹툰, 라인웹툰, 라인망가)와 카카오(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픽코마)의 주요 웹툰 플랫폼은 2014년께 처음 북미, 대만, 타이, 인도네시아, 일본 등 국외로 진출하기 시작해 2019년 거래액 기준 시장규모가 1조원대에 올라섰다.

그중에서도 ‘최약체’인 헌터 성진우가 던전에서 살아남으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액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카카오웹툰)은 유료로 결제해서 보는 충성 독자들이 워낙 많아 한 작품 거래액만 약 100억원에 이른다. 웹툰이 가진 ‘스토리텔링’의 힘을 기반으로, 단순히 만화책을 인터넷에 옮겨오는 형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새로운 형식과 유통, 수익모델을 만들어나가며 자리 잡은 셈이다.

카카오웹툰의 인기작 <나 혼자만 레벨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웹툰은 드라마나 영화로 활발하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영화 <신과 함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제이티비시), <나빌레라>(티브이엔), <경이로운 소문>(오시엔) 등이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웹툰 이용량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더 늘었다. 집과 사무실 등 실내에 있는 시간이 전보다 많아지면서 웹툰 이용자의 37.4%가 “(코로나19 전보다) 이용시간이 증가했다”는 답변을, 36.9%가 “한번에 몰아 보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답변을 내놨다(2020년 만화이용자 실태조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좀체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기세로 ‘집콕’ 휴가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번 여름, 웹툰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카카오는 지난 1일 기존의 다음웹툰을 ‘카카오웹툰’으로 바꾸고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캐릭터들이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형태의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다양한 키워드로 비슷한 작품을 추천해주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웹툰은 론칭 이틀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검증된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웹툰은 이번 서비스 시작에 맞춰 새 시즌을 시작한 <샬롯에게는 다섯명의 제자가 있다> <바니와 오빠들> <유부녀 킬러> <주간소년열애사> <소녀신선> 등을 추천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명사수 ‘킬러’로 살아가는 보나의 이야기를 담은 <유부녀 킬러>와 아이로 다시 태어난 대마법사 ‘샬롯’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샬롯에게는 다섯명의 제자가 있다>는 한번 보면 그만둘 수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이 밖에도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판타지 장르로 <정령왕의 딸> <얼어붙은 플레이어의 귀환>을, 사이다 같은 로맨스 판타지 작품으로 <악녀는 마리오네트> <그 악녀를 조심하세요!>도 볼만하다. 작중 배경이 지금과 같은 여름이어서 더욱 설레는 로맨스물 <사귄 건 아닌데>는 29살 고수아의 삶과 사랑을 녹여냈다.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오싹한 스릴러 작품을 찾는다면 작가 디디의 ‘인간’ 시리즈인 <멸종인간> <생존인간> <관찰인간>에 도전해보면 좋을 듯하다.

이동건 작가의 신작 <조조 코믹스>. 네이버웹툰 제공

인기 있는 작가를 중심으로 정주행하는 방법도 있다. 네이버웹툰에선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김규삼 작가 등 인기 작가들이 최근 잇따라 신작을 내놨다. 이동건 작가의 <조조코믹스>는 매일 똑같은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직장인 이은조와 동료 조완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옴니버스 작품이다. <묵시의 인플루언서>(조석)는 정체불명의 알에서 태어난 괴생명체의 이야기를 다룬다. <블랙홀과 3만원>(글 김규삼·그림 혜원)은 지구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멸망하기 직전 한 생명보험 회사에서 ‘블랙홀 안심 보장 보험’을 출시한다는 내용으로, 작가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돋보인다.

네이버웹툰에선 1억번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웹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웹툰도 만나볼 수 있다. 주체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여성 주인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재혼 황후>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2일 기준 누적 매출액 40억원, 다운로드 1억4000만번을 돌파했다. 무협물 <화산귀환>, 판타지물 <전지적 독자 시점>도 동명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든 작품이다. 자신이 읽은 웹소설 내용대로 바뀐 세계를 마주한 주인공 ‘김독자’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그린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화 예정인 판타지물 <전지적 독자 시점>. 네이버웹툰 제공

양대 웹툰 플랫폼에서 내 취향을 찾을 수 없다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이야기로 독자적인 길을 가는 독립만화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독립만화 분야에선 특히 성소수자나 여성의 이야기 등을 담은 만화가 강세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2019년 펀딩에 성공한 순수 창작 독립만화 27작품 중 절반에 가까운 13작품이 소수자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여성 서사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 역시 창작자들이 소수자 서사를 풀어내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단지> <나는 엄마다> <나는 귀머거리다> <아기낳는만화> 등이 그 예다.

독립 연재가 가능한 플랫폼 ‘딜리헙’과 ‘포스타입’을 이용하면 내 취향에 맞는 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사리박사 작가가 딜리헙에 연재한 <극락왕생>은 2019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박다해 <한겨레21>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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