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실관리에..한달새 화이자 4번 맞은 80대女 몸상태는

고석현 입력 2021. 8. 3. 14:20 수정 2021. 8. 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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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일본의 한 노인이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 달여 사이에 4차례 접종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3주(21일) 간격으로 2차례까지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3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 교도통신 등은 일본 기후(岐阜)현 기후시는 80대 여성 A씨가 의료기관 2곳에서 화이자 백신을 총 4차례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A씨는 지난 6월 7일 B병원에서 1차 접종을 했다. 그 뒤 6월 19일 '접종권을 분실했다'고 신고하고 재발급받아 다음날 또 다른 C병원에서 1차 접종을 또 했다. B병원에서 1차 접종이 끝난 뒤 거동이 불편한 A씨를 돕던 지인이 접종권을 챙겼는데, 이후 접종권을 분실한 것으로 보고 다시 발급받은 것이다.

이후 A씨는 접종 주기에 맞춰 6월 28일과 7월 11일 B병원과 C병원에서 각각 2차 접종을 받았다. 일본의 접종 기록 관리 시스템 허점과 담당자들의 부주의로 인해 생긴 일로 보인다. 백신 중복접종은 비용 정산 업무를 하던 단체가 '동일한 인물의 예진표가 2장 넘게 있다'고 연락하면서 드러났다.

기후시 관계자는 "A씨가 접종권 재발급을 요청할 당시 6월 7일 백신을 접종했다는 인식이 없었다"며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설명을 듣고 재발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백신을 4차례 맞은 80대 여성의 몸 상태는 어떨까. 기후시 측은 "여성의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며 건강상 피해나 부작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에 철저하게 기록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각 가구에 우편으로 접종권을 배달하고, 이 증서를 가지고 의료 기관 등을 방문해 백신을 맞게 돼 있다. 각 기관이 접종을 마친 후 백신접종시스템(VRS)에 접종 이력을 입력해야 하지만, 현장의 일손 부족 등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은 상황이다.

지난달에도 일본에선 80대 남성이 "백신을 더 많이 접종하면 항체가 증가한다고 생각했다"며 화이자 백신을 4회 맞은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현지 방역당국은 당시 이 남성의 몸에서 별다른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부스터샷 필요" 목소리…백신부국들은 이미 '스타트'
한편 기존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 등 백신은 모두 2회 접종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변이 등을 막는데 부족하다며 과학계와 백신업계를 중심으로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영국·독일 등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높은 부국들을 중심으로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되고 있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부스터샷'의 효과가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화이자는 2회차 접종 후 최소 6개월이 지나고 부스터샷을 맞으면 2회까지만 맞은 경우와 비교해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농도가 5배(젊은 층) 또는 11배(노인층)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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