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때, 가입자가 3천 만 명이 넘었던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가 2년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세 차례 일정을 미룬 끝에 연 건데 일단 오늘(2일)은 맛보기 정도로만 열렸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정현진/서울 응암동 : 군대 동기들과 찍었던 사진들, 지금 남아 있는 곳이 없더라고요. 제가 그 당시에 들었던 BGM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시 들어보고 싶어요.]
[김나연/서울 화곡동 : 얼른 빨리 들어가서 흑역사를 내리고, 필요 없는 댓글들 다 지우고… 정리작업을 빨리 해야 될 것 같아요.]
서비스 재개를 세번 미뤘던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가 2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처음에는 웹페이지 접속이 버벅이는 등 다소 불안했지만, 이내 실명 인증을 통해 예전에 사용했던 ID를 찾아줍니다.
기존에 보유했던 도토리와 '미니홈피'의 배경음악·동영상·사진 개수를 알려주고, 맛보기 격으로 예전에 업로드했던 사진 한 장도 보여줍니다.
싸이월드의 서비스 재개까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전직 대표는 임금체납 혐의로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올 초 싸이월드Z라는 새 업체가 운영권을 넘겨받았습니다.
싸이월드Z는 "미니홈피를 3D로 바꾸고,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이용자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서비스를 계속 할 수 있을지를 놓고선 여전히 물음표가 뒤따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까지 글로벌 소셜 미디어의 틈바구니 속에서 옛 향수만으로 버틸 수 있겠냐는 겁니다.
실제로 서비스 첫 날에는 PC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서버 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회사 측은 앞으로 2주간 서버, 시간대별 사용자 수 등을 점검하면서 정식 서비스 시점을 정할 계획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CY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