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메달이 눈앞이었던 한 선수가 있다. 이 선수는 4위에 그쳤고, 꿈에 그렸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런 상황, 우리는 너무나 당연히 선수가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한국 육상의 희망, 우상혁은 우리의 예상을 판판이 깨버렸고, 그런 모습에 많은 이들이 전율을 느꼈다.
우상혁도 1일 올림픽인 세계 무대에서 처음 시도하는 높이뛰기 2.3m의 장대를 앞에 두고 표정이 굳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우상혁은 스스로에게 “파이팅, 파이팅, 할 수 있다, 상혁아”를 외치며 첫 시도를 했고, 아쉽게도 실패했다.
이후 2차 시기에서부터 우상혁의 표정은 달라졌다. 양팔을 위로 올리면서 관객 박수를 유도했고, 카메라를 보고 환하게 웃기도 했다. 출발 전 “가자”라는 외침까지 한 우상혁은 거짓말처럼 2.3m를 성공했다.

이후 2.35m도 성공해 대한민국 최고 신기록을 달성했다.

우상혁이 2.39m 첫 점프 실패한 후 본인에게 한 말은 깊은 울림을 줬다.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괜찮아”라고 포효한 것이다.

그의 경기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즐기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당신 덕분에 행복했고 앞으로도 즐기면서 운동하시라” “미소를 잃지 않고 높이뛰기하는 모습은 이미 금메달감이다” “경기를 보고 느낀 점이 많다. 웃으면서 소리지르고 가자! 뛸 때 감동적이었다” “긴장될 텐데 웃으면서 마인드 컨트롤하는 모습 너무 멋있었다. 많이 배워간다” 등의 응원이 이어졌다.


우상혁은 2일 경기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일일이 하나하나 답장 못해 드려서 죄송하다. 정말 오늘 밤 높이 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감격했다.

우상혁은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홀가분하다. 진짜 후회 없이 뛰었다. 후회 없는 경기가 맞다. 저는 진짜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