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웃어버리는, '즐기는 우상혁' 이길 자 없다
자기 순서가 오자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치며 호응을 유도합니다. 그 힘을 얻어 높이 날았습니다.
혹여나 실패해도 심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웃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곤 "괜찮아!"라고 외칩니다.
우상혁은 어제(1일) 남자 높이뛰기에서 2m 35를 넘으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4cm나 더 높게 날았습니다. 한국 육상이 결선에 진출한 건 25년만, 사상 최고 성적입니다.
메달도 노려볼 만했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쳤습니다. 정작 우상혁은 "후회 없이 뛰었다. 이건 정말 후회 없는 경기다. 그래서 행복하다"며 오히려 국민을 위로했습니다. 자신의 SNS에도 "응원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높이 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우상혁은 경기 내내 환하게 웃었습니다.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을 때는 크게 뛰어오르며 함성을 질렀습니다. 마지막 도전이 실패로 끝났을 때도 한 번 씨익 웃고는 카메라를 향해 경례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육상 100m 결승을 관전하며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우상혁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인해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습니다. 188cm 신장이지만 높이뛰기 선수 중에는 작은 키에 속합니다. '짝발'과 '단신'이라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우상혁은 노력과 즐기는 것을 무기로 세계 경기에서 우뚝 섰습니다.
다음 목표는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겁니다. 오늘의 성적에 만족하고, "난 아직 어리지 않냐"며 내일을 내다보는 우상혁의 건강한 자신감이 3년 뒤를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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