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동메달" 여홍철, 경기 앞둔 딸에게 '이 조언' 해줬다
딸 여서정이 ‘여서정’ 기술로 동메달을 획득한 순간, 아버지 여홍철은 “동메달!”이라고 환호하며 물개박수를 쳤다.
1일 여서정(19·수원시청)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홍철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지 25년 만에 이룬 쾌거로,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역사를 썼다.
여홍철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딸을 향한 애정과 걱정, 뿌듯한 감정을 모두 표현했다. 그는 “딸이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지만 올림픽이란 건 기술적인 실력도 따라야 하지만 그날의 컨디션과 운도 따라야 한다”며 “저도 올림픽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라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지,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사실 걱정이 많이 됐다는 여홍철은 “그래서 예선전 끝나고 통화할 때마다 ‘마스크 잘 챙겨라’, ‘될 수 있으면 나가지 말고 방에 있어라’ 그런 얘기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서정이라는 본인 기술에만 집중하면 메달권 안에는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도마는 상위권 선수들 간 기술적인 부분은 0.2~0.3점 차이밖에 안 나지만 착지 한 발이 0.3점”이라며 “그래서 도마는 착지 싸움인데, 잘 해줘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여홍철은 다른 체조 선수들을 향해서도 “다른 종목에 비해 체조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어서 선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이 5년을 준비했는데, 메달을 따지 않더라도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서정 역시 아버지 여홍철의 격려와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온 뒤 자신감이 많이 없어져서 아빠랑 문자를 많이 주고받았다”며 “아빠가 장문으로 많은 글을 써줬고, 지금껏 잘해왔으니 열심히 준비하라는 격려를 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아빠가 계셔서 그간 부담감도 많았고, 보는 시선도 많았는데 이젠 더 열심히 준비해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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