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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중단 여부에 관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입장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도쿄올림픽 중단 여부에 관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입장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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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올림픽 중단 가능성을 가볍게 묵살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도쿄에서 27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848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주 같은 요일의 두 배 수준이며, 종전 최다기록인 올해 1월 7일의 252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일본 전역에서도 7629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6개월 만에 다시 7천 명대를 웃도는 등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쿄도 보건 당국자 "쓸데없이 불안 부추기지 말라" 

그러나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올림픽을 계속해도 괜찮겠냐는 질문에 "아직 올림픽 중단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며 "각 지자체와 연계하면서 강한 경계심을 갖고 감염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택 근무와 차량 제한 등으로 유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올림픽 경기는 자택에서 TV로 관전할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올림픽 개최지 도쿄도의  요시무라 노리히코 보건복지국장은 기자들에게 "지난 1월 제3차 유행에 비해 중증 위험이 큰 60대 이상 감염자의 비율은 3분의 1로 감소했다"라며 "쓸데없이 불안을 부추기는 것은 삼가길 바란다"라고 언론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한 "지금까지 올림픽 관계자의 확진 사례는 150명 정도로, 이날 도쿄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 2848명에 비하면 경비한 수준"이라며 "최근의 확산세가 올림픽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감염병 전문가 "일본 신규 확진자, 더 늘어난다"
 
일본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세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일본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세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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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전문가 분과회 회원인 다테다 가즈히로 도호대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에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2주가 지났는데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긴급사태의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고되는 확진자는 지난 2주 동안 감염된 사람들이라서, 유동 인구가 그다지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신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기간에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도쿄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올림픽도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시도했지만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한 간부는 "이런 사태를 우려해서 국민들께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잘 안 되고 있다"라며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고, 어떤 메시지를 내고 공감을 얻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태그:#코로나19, #도쿄올림픽, #스가 요시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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