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액션히어로' 이석형 "롤모델은 브래드 피트, 기대감 주는 배우 되고파"

한현정 2021. 7. 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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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쾌거
코믹액션 영화 `액션히어로`로 관객들을 찾아온 배우 이석형. 제공|눈컴퍼니
“롤모델은 브래드 피트입니다. 배우로서 갖춰야 할 모든 걸 갖춘, 별 중의 별이니까요.”

진지하고 당차다. 넘치는 열정,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는, 배우 이석형(26)이다.

이석형은 지난 18일 막을 내린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4관왕을 휩쓴 영화 ‘액션히어로’(감독 이진호)의 주연으로 활약했다. 능수능란한 액션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이 영화로 생애 첫 배우상을 수상했다.

이석형은 “어려운 시기, 개봉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한데 상까지 받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몸과 마음을 다 쏟아 부었다. 제대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액션히어로'는 꿈은 액션 배우, 현실은 공무원 준비생인 대학생 주성(이석형 분)이 우연히 부정입학 협박편지를 발견하고, 액션영화를 찍으며 악당을 때려잡는 코믹 액션물이다.

한국의 판타스틱 장르 영화에 응원과 지지를 표하고자 마련된 국내 경쟁 섹션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의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이석형이 배우상을 받았고,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마지막으로 CGV상(배급지원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단연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영화 `액션히어로` 중 이석형의 실감나는 액션 장면. 제공|트리플픽쳐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재미도 있고 즐길 거리가 풍성해 마음을 빼앗겼어요. 고민도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죠. 무거운 현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재기 발랄한 캐릭터들, 시원한 액션으로 풀어가는 게 좋았어요.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극 중 이석형은 노란색 도복을 입고 추억의 ‘성룡식 맨몸 액션’을 펼친다.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배워 공인 4단인 그이지만 결코 쉽지 않았단다. 촬영 전 2개월간 액션스쿨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액션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아쉬움도 커요. 요행 없이 주어진 시간 동안 정말 온 몸을 내던져 배우고 또 배웠는데... “

고난도 액션이 많았던 만큼(물론 대역도 있었지만)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촬영 중 갈비뼈에 금이 가기도 했단다.

"오른쪽 갈비뼈를 다쳤는데, 맞는 장면을 더 찍어야 해 왼쪽 갈비뼈로 발길질을 받아냈다. 그 뒤에도 강도 높은 액션신이 있었는데 쵤영 때는 아픈지 모르겠더라”라며 “사실 나보다 대역 배우가 더 심하게 고생하고 다쳤다. 아프단 소리를 전혀 안 하는 걸 보며, '나도 할 수 있다'고 밀어부쳤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완성된 필름을 보면서 ‘조금만 더 잘할 걸’ ‘조금만 더 크게 할 걸’ ‘조금만...’ 이런 생각을 계속 했어요. 아무래도 만족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애정을 그만큼 많이 쏟았기 때문이겠죠?”

영화는 통쾌한 액션뿐만 아니라 치열한 20대 청춘의 답답한 현실도 담고 있다. 이석형은 “연기자로 진로를 정해 놓고도 현실적인 불안함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내 자신이 떠올랐다. 액션 배우란 꿈을 꾸면서도 9급 공무원 시험 문제지를 손에서 완전히 놓지 못하는 주성은 그런 점에서 나와 매우 닮았다”고 고백했다.

브래드 피트가 롤모델이라는 이석형은 "기대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눈컴퍼니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던 것 같아요. 유쾌하고 시원하고 순수한 캐릭터와 암울한 현실이 어떻게 리얼하고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잠시 막힐 때면 감독님과 계속 대화를 나눴고 낙천적이고 행동파인 주성의 매력에 저도 빠져들었어요. 촬영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고요.(웃음)”

고민의 끝에서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냈고, 여전히 그 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이석형. 그에게 “롤모델이 있느냐”라고 물으니, 망설임 없이 “브래드 피트!”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꿈은 일단 커야 한다”며 하하 소리내 웃는다.

“사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기대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일단 이 사람이 출연한다고 하면 보고싶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요. 그러려면 자신의 것이 분명해야 하고, 매력도 많고 경험도 풍부해야겠죠. 도전을 두려워해서도 안 되고요. 이 모든 걸 다 갖춘 좋은 배우이자 스타가 바로 브래드 피트가 아닐까 싶어요.”

끝으로 그는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쌓고, 발전해 나가고 싶다”며 “’액션 히어로’를 통해 제대로 ‘액션’을 배웠고, ‘팀워크’의 중요성도 새삼 깨달았다. 고민만 하기 보단 뛰어 들고 부딪혀 봐야 한단 생각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관객들이 영화를 본다면, 너무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일단 행동하면 답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몸이 앞서는 것도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하니까요. 하하!"

이석형은 2014년 영화 ‘오늘영화’로 데뷔한 후 영화 ‘꿈의 제인’과 ‘하트’를 통해 굵직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떠오르는 독립영화계 블루칩으로 존재감을 발산해오다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괴기맨숀’에서는 곰팡이청년 재석으로 분해 파격적인 특수분장으로 강렬히 열연, 무서운 기세로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확장시켰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이석형이 꾀하는 연기 변신에 놀라움이 거듭되는 만큼 그가 앞으로 어떤 캐릭터로 대중을 찾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석형을 비롯해 이주영, 김재화, 장인섭, 이세준 등이 함께한 '액션히어로'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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