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포' 이민지, 메이저 우승..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 급부상

최현태 2021. 7. 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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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 최종라운드.

전날 까지만 해도 5타차 단독 선두로 나서 우승을 코앞에 뒀던 '핫식스' 이정은(25·대방건설)은 1번 홀(파4)에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를 악문 이정은은 12번 홀(파4)과 16∼18번 홀 버디를 몰아쳐 잃은 타수를 회복했지만 우승까지 1타가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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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AFP연합뉴스
26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 최종라운드. 전날 까지만 해도 5타차 단독 선두로 나서 우승을 코앞에 뒀던 ‘핫식스’ 이정은(25·대방건설)은 1번 홀(파4)에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번 홀(파4)부터 갑자기 퍼트 고장 나며 믿기 힘든 풍경이 펼쳐졌다.
3번 홀(파4) 3퍼트 보기를 범한 이정은은 4번 홀(파4)에서도 그린을 놓친 뒤 2m 파퍼트에 실패했다. 이어 5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3m 파퍼트를 또 놓쳤다. 8번 홀(파3)에서는 1m 남짓 짧은 파퍼트를 넣지 못했고 9번 홀(파5)에서는 두 번 만에 그린 근처까지 볼을 보내고도 칩샷 실수로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5타를 잃고 말았다. 이를 악문 이정은은 12번 홀(파4)과 16∼18번 홀 버디를 몰아쳐 잃은 타수를 회복했지만 우승까지 1타가 모자랐다. 이정은이 흔들리는 사이 호주교포 이민지(25·하나금융그룹)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으며 이정은과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이정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그린에 올라가기도 전에 고개를 숙였고 이민지는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떨궈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이민지. AP연합뉴스
이민지. AP연합뉴스
이민지. AFP연합뉴스
호주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민지가 7타차 열세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하며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올랐다. 이민지는 2019년 휴젤-에어 프레미야 LA오픈 제패 이후 2년 만에 통산 6승을 쌓으면서 도쿄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3라운드까지 7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이민지는 9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고 14∼16번 홀과 18번 홀에서 버디쇼를 펼치며 공동선두에 올라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67만5000달러(약 7억7000만원). 동생 이민우(23)가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지 14일 만에 같은 유럽 땅에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이민지는 “우승은 생각도 하지 않았고 무조건 버디를 많이 잡자는 생각뿐이었다”며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지. AFP연합뉴스
이 대회에서 18홀 최소타 타이(61타)와 36홀 최소타(127타) 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우승(2019년 US여자오픈)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는 진기록을 바라보던 이정은은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18번 홀(파5)에서 연장에 끌려가지 않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6m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지나친 장면이 아쉬웠다.
이정은. AFP연합뉴스
이날 4타를 줄이며 한때 선두에 올랐던 노예림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빗나가며 1타차 3위(17언더파 267타)에 올랐고 전인지(27·KB금융그룹)가 공동 6위(13언더파 271타), 양희영(32·우리금융그룹)이 공동 10위(11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4인방은 모두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3타를 줄인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공동 12위(10언더파 274타), 김효주(26·롯데)가 공동 17위(8언더파 276타), 김세영(28·메디힐)이 공동 38위(3언더파 281타)에 머물렀고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7·솔레어)은 공동 60위(2오버파 286타)로 부진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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