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조코비치, 도쿄 폭염에 화났다 "저녁에 경기하자"

테니스 조코비치, 도쿄 폭염에 화났다 "저녁에 경기하자"

2021.07.2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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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조코비치, 도쿄 폭염에 화났다 "저녁에 경기하자"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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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이 진행되면서 도쿄의 폭염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첫 경기를 치른 뒤 남은 경기를 저녁에 진행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이날 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을 통과한 조코비치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다른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너무 더운 날씨라고 하더라. 너무 덥고 습해 하드코트가 열을 흡수하는데 바람도 불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저녁 경기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모든 코트에 조명이 준비돼 있고 그것이 선수들을 훨씬 더 편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왜 경기 시간을 조정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호소했다.

세계 랭킹 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도 더위로 인한 고통을 전했다. 1회전에서 이긴 메드베데프는 경기 후 "내가 겪은 최악의 더위"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메드베데프는 경기 중 더위를 식히기 위해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했다고 CNN은 전했다.

메드베데프 역시 조코비치에 앞서 저녁 경기를 제안한 바 있다.

CNN 기상팀은 이날 도쿄 전역의 기온이 34°C까지 올랐고 습도가 8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도쿄의 폭염 탓에 지난 23일 오전 여자 양궁 랭킹 라운드 경기 중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 의료진과 동료 선수들의 응급 처치로 곰보에바는 다행히 바로 의식을 찾았지만 도쿄의 뙤약볕과 무더위를 가늠케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더위에 대한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기온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광범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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