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또 다른 공포 '폭염'..조코비치 "경기시간 늦춰달라"

김소연 2021. 7.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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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의 폭염은 선수들에게 코로나19와 함께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체감온도가 38~39도에 이르는 데다 섬나라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경기 도중 선수가 쓰러지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양궁 랭킹라운드 경기 중 러시아 선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23)가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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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경기 도중 실신한 선수도 나와
덥고 습하고 체감온도 38~39도 육박
도쿄서 7월 열사병 의심 시민 540명 병원 이송
도쿄올림픽에서 ‘골든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24일 경기 도중 땀을 닦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의 폭염은 선수들에게 코로나19와 함께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체감온도가 38~39도에 이르는 데다 섬나라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경기 도중 선수가 쓰러지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도쿄신문>은 도쿄 소방청 관내에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열사병이 의심돼 병원으로 실려 간 사람만 540명에 달한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미 지난해 7월 한 달 이송 환자(393명) 수를 웃돌았다. 그만큼 도쿄 폭염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골든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는 24일 첫 경기를 치른 뒤 “너무 덥고 습하다”며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늦춰 달라고 요구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이날 기온은 33도까지 올랐고 바람도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도 “극심한 더위와 습도로 최악의 환경”이라며 선수들 보호를 위해 오후 시간에 테니스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위 때문에 실신한 선수도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양궁 랭킹라운드 경기 중 러시아 선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23)가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날 도쿄는 33도였고, 체감온도는 38도에 달했다. 곰보에바는 세계랭킹 13위인 선수인데, 이날 경기에선 64명 중 45위에 그쳤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도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일본판) 인터뷰에서 “더위에 대한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열사병에 정통한 요코하마국립대 다나카 히데토 교수는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고온 다습한 상황이 계속되면 열사병 경계경보가 나오지 않더라도 선수들에게 위험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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