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먹통' 일상화, 접종 일정도 연기..50대 백신 '총체적 난국'

안정준 기자 2021. 7. 20. 08: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55세~59세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재개된 14일 오후 한 시민이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이날 20시 재개된 55세~59세 연령층과 60세~74세 고령층 중 사전예약 후 미접종자 예약은 24일 18시까지 진행된다. 2021.07.14. 20hwan@newsis.com

만 53, 54세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또 '먹통 사태'를 빚었다. 예약을 위한 접속이 쏠려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탓으로 추정된다. 이번이 세 번째다. 사실상 먹통이 일상화된 가운데 오늘 예정된 50~52세 사전 예약도 불안하다. 이 같은 50대 '예약 먹통'은 백신 도입 차질과도 맞물린다. 모더나 도입 일정이 밀리며 50대 일부는 화이자를 맞게 됐다. 접종 시점도 1주일 가량 연기됐다. 50대 접종 관련 '총체적 난국'이 진행된 가운데 여전히 '백신 사각'인 이들 연령대의 확진자 수는 물론 위중증 환자 수도 늘어난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오후 8시 시작된 53, 54세 백신 접종 사전예약은 시스템 오류 탓에 2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날 53, 54세 예약 자체가 접속 차질 방지를 위해 계획됐었다.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50~54세 중 53, 54세만 우선 예약을 받았고 서버 등 점검도 진행했다. 예약 대상은 약 154만명이었다.

하지만 오후 8시 예약 시작과 함께 접속자가 몰리자 서버가 마비됐다. 정부는 부랴부랴 온라인 서버를 증설했고, 10시부터 예약을 재개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10시 예약 재개 직후 "일시에 접속 쏠림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 증설을 긴급 시행했다"며 "접속대기 화면은 접속자가 다수일 경우 표출되는 화면으로, 정상적으로 동작한다는 의미"고 설명했다.

그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19일 자정을 지나서도 접속은 원활하지 않았다. 다시 접속 쏠림 현상이 길어지며 대기 시간이 늘어났다.

이번 먹통 사태는 50대 예약을 받기 시작한 뒤 세 번째다. 지난 12일(55~59세)과 14일(12일 예약 조기종료에 따른 예약재개)에 이어 비슷한 사태가 빚어졌다. 앞선 두 번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일자별로 연령대를 세분화했고 서버도 점검했지만 같은일이 또 벌어졌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50~52세 236만 명의 사전예약에서도 먹통 사태가 또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0대 접종 예약 대혼란은 해당 연령대에 접종할 백신 도입 일정 차질과도 맞물렸다. 전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7월 셋째주에 공급하기로 한 모더나 물량이 품질검사 또는 배송문제로 7월 마지막주로 일정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0대 일부는 모더나가 아닌 화이자를 맞게 됐다. 정 청장은 "55~59세 연령층의 접종과 일부 대형사업장 내의 50대 이상 접종대상자의 백신 종류에 화이자까지 포함해 접종을 시행하기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도입 차질에 따른 '돌려막기'인 셈이다.

이 때문에 50대 접종 일정도 이미 꼬인 상태다. 방역당국은 당초 55~59세 접종을 다음 달 7일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이 시점을 1주일 뒤인 다음 달 14일로 연기했다. 50~54세 접종 시점도 1주일 뒤로 밀렸다. 원래 다음달 9일이던 해당 연령대 접종 시작 시점은 다음달 16일로 변경됐다.

게다가 이렇게 미룬 일정도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해당 연령대 접종 인구는 약 743만명인데 지난 14일 기준 들어온 모더나 백신 물량은 75만회분에 그친다. 이달 중 712만회분(화이자 포함) 가량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만으로 50대 전부를 접종하기 힘들다. 결국 8월 도입 물량도 생각해봐야 하는데, 방역당국에서는 주 단위 공급계획에 따라 일부 접종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50대 접종이 총체적 난국을 겪는 가운데 50대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다. 코로나19 확진 위중증 환자 가운데 50대 비중은 이달 1일만 해도 15.3% 수준이었지만 4차 대유행과 함께 30%가 넘으며 전체 연령대에서 1위로 올라선 상태다.

방역당국이 정의한 위중증 환자는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뜻한다. 확진 후 증상이 악화돼 자가호흡이 어려워 자칫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환자인 셈이다.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20~50대에서 상대적으로 고령층인 50대 확진자들의 증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은 종류를 막론하고 1차 접종만으로도 높은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높은 델타바이러스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혹은 화이자백신을 1차만 접종해도 예방효과가 33%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접종 후 '돌파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은 물론 사망률까지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결국 빠른 백신 접종이 50대 위중증 환자 수 증가를 멈춰세울 근본 대책인 셈이다.

[관련기사]☞ '데미무어 전 남편' 애쉬튼 커쳐 연인도 죽였다…연쇄살인범, 사형해맑던 제주 중학생, 엄마 전 남친에 학대당하다 결국 사망"네일숍 차리고파" 46세 남성…서장훈 "굳이 너한테 왜 가"'64세' 샤론 스톤, 걸을 때마다 '아찔'…찬사 쏟아진 칸 드레스 3'애프터 성공 0%' 45세 모태솔로남, 확 달라진 모습 '깜짝'
안정준 기자 7u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