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올림픽 ⑭ 배드민턴] 과감한 세대교체, 결실 맺을 차례

문대현 기자 2021. 7.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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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연속 올림픽 '노골드' 수모
안세영, 최연소 올림픽 金 도전
배드민턴 천재소녀 안세영은 도쿄 올림픽에서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 꾸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은 하계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캐냈던 대표적인 '텃밭 종목'이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부터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노골드'에 그치며 금메달 맥이 끊겼다.

절치부심 자세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금빛 스윙'을 가져간다는 각오다.

한국은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부터 금 2개, 은·동 1개씩 총 4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금 2개, 은 2개를 수확했다. 배드민턴이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순간이었다.

2000 시드니 대회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남자복식 이동수-유용성 조가 은메달, 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 조가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노골드'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04 아테네 대회에서 김동문-하태권 조가 금메달을 따내며 전 대회의 아쉬움을 말끔히 지웠고, 2008 베이징 대회에서는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이 금맥을 이었다. 특히 혼합복식 금메달은 애틀랜타 대회 김동문-길영아 조 이후 12년 만이라 그 의미가 더 깊었다.

20년 가까이 승승장구한 한국 배드민턴은 이후 침체기에 빠졌다. 런던 올림픽과 리우 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 1개씩을 따내는 데 그치며 8년 간 '올림픽 노골드'에 그쳤다.

대표팀은 이용대와 유연성, 고성현, 김사랑 등이 주력 선수들이 은퇴하며 세대 교체가 이뤄졌는데 젊은 선수들의 성장통은 컸다.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0년 만에 노메달 쓴맛을 보았고 이후 열린 2018 빅터 코리아오픈 월드투어에서도 '노골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발판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키웠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성장통을 겪은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좋은 성적을 낼 차례다. 그 발판이 도쿄올림픽이 되길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이번 올림픽에는 남자단식 허광희(26·삼성생명), 여자단식 안세영(19)·김가은(23·이하 삼성생명), 남자복식 최솔규(26·요넥스)-서승재(24·삼성생명), 여자복식 이소희(25·인천국제공항)-신승찬(27·삼성전기)과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 혼합복식 서승재(24)-채유정(26·인천국제공항)이 나선다.

사령탑에는 국가대표팀 코치와 강화군청·고양시청에서 각각 감독 경험이 있는 김충회(55) 감독이 앉아 있다.

선수단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천재소녀'라는 수식어가 붙는 안세영이다. 안세영은 세계랭킹 8위(2021년 7월 기준)로, 이미 한국 여자 단식에서는 최고 위치에 있다.

안세영은 2019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슈퍼 300 뉴질랜드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리쉐루이를 꺾고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9 BWF 투어 슈퍼 100 캐나다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르며 커리어를 쌓은 안세영은 한국인 최초로 BWF 신인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중국 선수들에 대한 열세만 잘 극복한다면 안세영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세영이 메달권에 진입하면 20세 때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이용대(2008 베이징 혼합복식 금), 라경민(1996 애틀랜타 혼합복식 은), 방수현(1992 바르셀로나 여자단식 은)의 최연소 배드민턴 올림픽 메달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또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메달(리우·동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신승찬의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 여부도 관심사다. 이소희-신승찬 조는 여자복식 세계 4위에 올라 있어 메달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6위)도 메달 기대주다.

한편 개최국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은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로 불리는 박주봉(57) 감독이 이끌고 있다. 2004년부터 일본을 맡은 박 감독은 리우 대회에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겼는, 올해도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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