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마인' 이현욱 "'국민쓰레기' 등극 만족스럽죠"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2021. 7.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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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마인' 두 얼굴의 남편 한지용 역
'국민 쓰레기' '국민 욕받이' 등 수식어 주인공
"이보영 선배님 보고 배워..김서형 선배님에겐 의지"
"현재 주어진 것에 집중이 우선..휴먼 드라마도 좋아"
배우 이현욱. 매니지먼트에어 제공

사랑꾼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소시오패스. tvN 토일드라마 '마인' 속 한지용은 모든 사건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었다. 한지용이 하준의 친모인 강자경(옥자연 분)을 집에 들이면서 효원가의 갈등이 시작되고 한지용 사망 사건은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그는 '마인'의 세 여자 서희수(이보영 분)·정서현(김서형 분)·강자경을 똘똘 뭉치게 한 유일한 이유이자 대척점에 선 '빌런'이었다. 한지용 때문에 이들은 고통 받았지만 반대로 한지용이 없었다면 '마인'이라는 드라마는 성립할 수 없었다.

배우 이현욱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가 순식간에 본색을 드러내는 한지용 그 자체였다. 눈빛과 몸짓, 표정 하나 하나가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이보영, 김서형 등 선배 배우들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교활한 기세가 '국민 쓰레기' '국민 욕받이' 등 수많은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마인'을 통해 이현욱은 스스로 충분히 극을 이끌어 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지켜낸 이현욱은 이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 되는 이유다. 다음은 이현욱과의 일문일답. 

배우 이현욱. 매니지먼트에어 제공

Q '마인'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A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좋은 선후배님들과 작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극의 흐름을 끌고 갈 수 있는 배역이었기 때문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Q 이보영과는 부부로, 김서형과는 대립각을 세우며 연기했는데 실제 현장에서 두 사람과의 호흡은 어땠나. 극 중 정반대 성격을 가진 형제였던 박혁권과의 조합도 궁금하다

A 이보영 선배님과 연기할 때 보고 배운 게 많다. 순간의 집중이나 표현력 등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됐고, 김서형 선배님은 배려해 주시면서 상황을 잘 표현하기 위해 이끌어주시는 컨트롤을 해 주셨다. 정신적으로 제가 의지를 많이 했다. 박혁권 선배님 같은 경우는 붙는 장면의 상황은 심각했지만 연기를 같이 만들어가면서 재밌게 작업을 했다. 좋은 사람, 좋은 선배님을 얻은 것 같아서 든든했다.

Q 한지용은 어린 시절 친모의 학대를 받고 자라 뒤틀린 인물이었다. 효원가에서 가장 상식적인 인물이었다가 살인도 서슴지 않는 악행과 실체가 드러난 후에는 소시오패스 같은 모습으로 '국민 쓰레기' '국민 욕받이' 등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런 수식어는 만족했는지, 또 실제 본인이 한지용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A 제가 한지용을 연기하면서 했던 목표는 달성한 것 같아서 그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드라마가 끝났는데도 쓰레기라고 하니까….(웃음) 한지용이었으면 제 발로 나와서 제 삶을 찾아갔을 것 같다.

Q 소시오패스 버금가는 한지용 캐릭터와 배우 본체의 코믹한 SNS 게시물이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마인' 방송하는 날은 집 밖에 안 나간다며 올린 게시물 등이 화제가 됐는데, 원래도 좀 유머러스한 성격인가

A 유머러스한 성격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눈치는 빠른 것 같다. (웃음)

배우 이현욱. 매니지먼트에어 제공

Q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동안 클리셰(재벌가 여성들 간 대결구도, 출생의 비밀, 계모의 학대 등)를 깬 통속극이라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 여성 캐릭터와 서사가 중심에 있는 드라마라 '멋진' 역할이나 설정도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담당했는데,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는지 또 이 작품을 통해 느낀 성장의 지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A 일단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 가장 우선인 것 같다. 서로 배려하면서 작업을 하니까 일정이 바빠도 잘 버틴 것 같다. 그리고 어떤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적인 부분에서 많이 채워지고 배운 것 같다. 박원숙 선생님과 여러 선배님들 보면서 약하고 간과했던 부분들 매너리즘으로 빠질 수 있었던 부분들을 바로잡고 채웠던 것 같다.

Q '타인은 지옥이다' '써치'에 이어 또 사망 엔딩을 맞이했다. 어쩌다 죽는 캐릭터들을 연달아 맡게 됐는데 해피 엔딩에 대한 바람은 없나

A 저도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맡고 보니 죽는 역할이었고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웃음) 역할이 매력이 있었고, 해피엔딩에 대한 소망은 있지만 극에 필요한 상황이면 죽음을 맞이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배우로서의 목표와 더불어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다면? 2021년 하반기에 접어들었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궁금하다

A 배우로서의 뚜렷한 목표보다는 현재의 주어진 것에 집중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사실 장르나 캐릭터보다는 연기하는 데 있어서 흥미나 도전해볼 만한 것들 위주로 선택을 하는데 코미디나 일상적인 휴먼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7월 말부터 넷플릭스 작품 '블랙의 신부' 촬영이 있어서 바쁘게 움직일 것 같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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